[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려면 항암제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에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국내외 유망 벤처를 찾아 초기 물질후보 단계부터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 결실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항체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인 소렌토와 함께 합작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소렌토가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 기술을 갖고 있어 제품화를 위한 합작투자를 겨냥했다.

이뮨온시아는 연말쯤 PD-L1 계열 항암제 'IMC-001'의 국내 1상을 신청해 내년부터 본격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임상 단계의 또 다른 면역항암제 2종류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아주대와 줄기세포를 활용한 혁신 항암신약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아주의대 서해영 교수팀이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유전자 세포치료제 'HM21001'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면역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젠셀에 30억원을 투자하고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바이젠셀은 T세포 면역치료제 생산기술을 보유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가톨릭대 제1호 기술지주 자회사다.

두 회사는 올해 전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항체 전문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

녹십자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000억개 이상의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의 후보 물질 가운데 'PD-1/PDL-1' 항체에 대해 병용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0월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스웨덴 바이오벤처 비악티카사와 함께 후성 유전학 기반 차세대 항암제 선도물질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고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기도 하지만,일류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항암제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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