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인체의 24시간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주기 리듬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지구의 자전에 맞춰 24~25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리듬이다. 시계가 없어도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일정 시간에 배가 고파지는 등 생명체는 일주기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사진> 교수팀은 일주기 리듬과 대사질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본원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남녀 75명을 대상으로 복부 CT 영상검사를 통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면적을 측정하고, 말초혈액단핵구세포로부터 시계유전자를 추출해 유전자 발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내장지방의 면적이 증가할수록 시계유전자로 알려진 PER2, PER3 ,CRY2 mRNA은 감소했고, CRY1 mRNA 레벨은 증가했다.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는 혼란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내장지방은 시계유전자인 BMAL1, PER2, CRY1 mRNA 레벨과 독립적인 관련성이 있었지만 피하지방 면적은 어떤 유전자와도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복부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의 면적과 시계유전자 발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교수는 “24시간 일주기 리듬이 무너지면 에너지대사 장애를 불러와 비만이 늘어나고 염증과 대사질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 또 비만 자체가 시계유전자 발현과 일주기 리듬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과 연관됐음을 규명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 암 등 내장지방과 관련된 여러 질환에 시계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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