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소아에게 매우 흔하고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인 '급성 중이염'에 대해 실제 자녀의 발병 경험과 부모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급성 중이염 발병 경험이 더 많았으며 대부분의 부모가 급성 중이염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나 예방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편집자 주>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 팀이 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가 급성 중이염을 앓았던 경우 특히 자녀연령이 1세 34.7%, 2세 33.7%, 3세 25.8%, 4세 5.8%로 집계돼, 대부분 3세 이하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급성 중이염 발병 경험자 중 3분의 1 이상(38.4%)이 재발을 경험했고, 이 중 약 67%가 2~3회 재발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병원 내원 횟수는 1~30회까지 다양했는데 3회(30.5%), 5회 (17.4%), 4회 (16.3%) 순이었고 대부분(96.8%)이 항생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중이염에 걸린 자녀를 간호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발열 (67.4%)과 심한 보챔 (50.5%), 아이가 우느라 잠을 못 잠 (31.6%), 의료비 부담 (19.5%), 아이 간호로 인한 결근(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이번 조사는 역학 연구는 아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제 자녀가 급성 중이염을 경험한 비율과 질병 부담을 조사한 것인 만큼 의미 있는 내용”이라며 “급성 중이염은 소아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감염질환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백신접종을 통해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는 것이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 내성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중이염, 유스타키오관이 짧은 영유아들이 더 취약

급성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아직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고 해부학적으로 유스타키오관의 발달이 성숙되지 않은 영유아들이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3세 미만 소아의 75% 이상이 적어도 한번은 급성 중이염에 걸리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첫 번째 발병 시기가 이를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병원인은 다양한데 특히 폐렴구균,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와 같은 세균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수술, 청력장애 등 후유증 이어질 수 있어 예방 및 조기치료 중요

귀 이루를 제외하고는 발열, 귀앓이, 심한 보챔, 불면, 목 아픔, 기침, 코막힘, 콧물 등 급성 중이염의 많은 증상이 특이성이 없고 다른 상기도 감염의 증상과 유사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급성 중이염은 아이의 청력 장애와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에 물이 차서 잘 듣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특히 지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유아 시기에 청력 장애를 앓게 되면 언어능력이나 인지발달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중이염이 재발하면 종종 수술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한 부모의 대부분(85.2%)이 급성 중이염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한 교수는 “급성 중이염은 질병을 앓는 소아에게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청력 장애, 언어 및 학습 장애 등의 후유증, 수술을 동반할 수 있고 부모에게도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치료비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거나 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면 조기에 소아과 치료를 받는 노력과 함께 예방 접종을 통해 급성 중이염이 생기는 것을 막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은 최근 20년간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5세 이하 소아에서 더욱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중이염은 0~9세 소아에서 10번째로 흔한 질병으로 2006년 한해 중이염으로 인한 진료건수가 166만 건 이상이었고 외래진료 청구비만 약 468억8000만원에 달했다.

소아용 폐렴구균 단백질D 접합백신 '신플로릭스'

급성중이염은 소아에서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많은 국가들에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급성중이염 예방을 통해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급성중이염은 폐렴구균,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 등의 세균을 비롯해 발병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특히 폐렴구균은 급성중이염 외에도 수막염, 폐렴, 균혈증(혈액감염)과 같은 치명적인 침습성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 접종을 통해 이들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약 90여 폐렴구균은 90여 개 이상의 혈청형이 있지만 그 중 약 10여 가지가 폐렴구균 감염 질환의 대부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K의 차세대 소아용 폐렴구균 단백질D(NTHi) 접합백신 ‘신플로릭스™’는 생후 6주~2세 미만 영아에서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질환 및 급성 중이염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올해 7월말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이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은 모든 지역에서 5세 미만 소아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원인 중 7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폐렴구균에 의한 급성 중이염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

GSK의 폐렴구균 원형 백신(11가 폐렴구균 NTHi 단백질D 접합)을 이용한 급성 중이염 예방 효능에 관한 ‘POET’ 연구에 의하면,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에 대해 57.6%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 또 병인에 상관없이, 임상적으로 진단된 모든 급성 중이염의 약 3분의 1(33.6%)을 예방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신플로릭스는 올초 '세계백신학회'에서 열린 ‘우수 백신산업 시상’에서 '최고 예방백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 백신은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NTHi)에서 추출한 운반체 단백인 ‘단백질D’를 접합시킨 신개념 폐렴구균 백신으로, 이는 NTHi가 폐렴구균과 함께 소아에서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운반체 단백은 소아에서 백신에 포함된 각 폐렴구균 혈청형에 대한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고 다른 소아 백신들과 동시 접종 시에 면역간섭 위험을 최소화 하는 데에 기여한다.

또 신플로릭스는 2009년 11월에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최초로 WHO의 사전인증자격을 부여 받았다. 사전인증자격이란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에 대한 의약품이 품질, 안전성, 유효성 측면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할 때 WHO가 부여하는 것으로, 이 자격을 받은 백신은 유니세프(UNICEF)와 UN기구들에 공급되기에 적합하다고 인정된다. 신플로릭스는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의 기초접종을 하고 생후 12~15개월 사이에 1회의 추가접종이 권장되고, 같은 시기에 접종하는 다른 소아 백신들과 접종 부위를 달리해 동시 접종할 수 있다.

한편, 비영리 폐렴구균 질환 연구단체인 PneumoADIP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2030년까지 약 54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리 = 강은희 기자

<도움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 자료제공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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