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혈압약이 폐경기 여성의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대  연구진은 WHI(Women 's Health Initiative)에 등록된 50~79세 폐경기 여성 14만5551명 중 1993~1998년 등록한 여성들을 중점적으로 추적 조사했다.

또 칼슘채널차단제(CCB)를 비롯, β 차단제, 이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 등 여러 유형의 혈압약을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841건의 췌장암이 확인됐으며 환자 489명과 증상이 없는 977명을 대상으로 최종당화생성물(sRAGE) 혈청수치를 측정했다.

최종당화생성물은 당이 결합된 지방이나 단백질을 말한다. 이 물질은 노화와 관련된 물질로 당뇨, 동맥경화, 만성신부전, 알츠하이머병 등의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연구진은 통계모델을 사용해 이 혈압약과 췌장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CCB를 단기 복용한 여성은 췌장암 발병 가능성이 66% 더 높았다. 3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한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CCB는 칼슘이 심장의 근육세포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사용되며 서서히 혈관을 이완시켜 준다.

또한, 단시간 작용하는 CCB를 사용한 여성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한 여성보다 sRAGE 수치가 상당히 낮았다.

다른 혈압약 중에서는 그 어느 것도 췌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CCB 사용으로 칼슘 채널이 막히게 돼 sRAGE 방출을 감소시키게 되고 항염증성 sRAGE 수치를 더욱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암연구’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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