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루푸스신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루푸스는 자신의 몸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면역 반응으로부터 여러 증상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이며, 루푸스신염은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10~20%는 5년 안에 만성 신부전이나 투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과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팀은 루푸스신염 발생과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증성 T세포 전사인자의 기능을 제어해 염증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핵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의 신장 염증 감소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핵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은 연구팀이 지난 2012년 개발했다.

동물실험 결과, 단백뇨의 양과 신장 조직의 염증 및 손상을 줄이고, 이 고용량 치료 물질은 73.8%, 저용량 치료물질은 58.1%의 단백뇨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염증성 T세포는 건강한 면역 기능을 위해서도 필요한 세포로 기존 치료제는 이런 염증성 T세포의 수와 기능을 무조건 낮춰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지만, 핵내 이동 Tbet-전사조절물질은 자가면역성 염증에 관여하는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루푸스신염을 치료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생체친화적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 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5월호에 실렸다.

이상원〈왼쪽〉ㆍ이상규 교수
이상원〈왼쪽〉ㆍ이상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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