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간세포암 환자의 특성과 진료 실정에 맞는 '한국형 간세포암종 진료지침'이 마련됐다.

대한간암학회(회장 박중원ㆍ사진)와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15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간 주간(Liver week) 2018'에서 개정된 간세포암종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엔 이차치료법이 새로 추가된 데다 감시검사와 보조요법이 처음으로 권고됐다.

특히 '간암 감시검사'가 첫 선을 보였다. 감시검사의 대상(고위험군), 검사 방법 및 주기 등이 담겼다.

간세포암종의 진단 기준도 개정됐다. 

역동적 조영 증강 CT(컴퓨터단층촬영) 및 MRI(자기공명영상촬영)뿐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 중 처음으로 '간세포특이조영제 MRI의 간담도기 씻김' 현상을 진단 기준에 적용,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게 국립암센터의 설명이다.

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전형적 영상 소견에 보조적 영상 소견도 활용하는 등 영상 소견을 국내 현실에 맞게 재정비했으며, 재발암에 대한 진단 권고 사항도 새롭게 마련, 재발암의 치료 방향도 제시했다.

또한 최근 개발된 간세포암종 치료 신약 및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평가도 지침에 포함됐다.

1차치료제로 렌바티닙의 효과와 적응증에 대한 증거 평가 및 권고 등급이, 2차치료제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에 대한 증거 평가와 권고 등급이 각각 마련됐다.

새 치료법인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를 이용한 보조요법과 함께 소라페닙과 통상적 경동맥화학요법 병행치료에 대해서도 권고됐다.

이번 지침엔 커피가 만성 간질환자의 간세포암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명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지침은 4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에게서 15개 항목 66개 권고 사항이 도출됐고, 각 권고 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3개의 근거 수준(AㆍBㆍC)과 2개의 권고 수준(강함ㆍ약함)으로 분류됐다고 국립암센터는 밝혔다.  

대한간암학회장인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교수는 "이번 지침은 우리나라 간세포암종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한 가이드라인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새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환자의 조기진단과 생존율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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