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극심한 폭염 속에서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수면 중 자주 깨거나 잠에 들었어도 뇌가 깨어 있는 듯한 얕은 수면 상태가 지속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잠들기 어려운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우리 몸이 잠이 들기 위해서는 체온이 0.3도 정도 떨어져야 하지만,침실 온도가 높으면 체온을 떨어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바로 아래 혈관을 확장시켜서 피가 밖으로 돌게 하고, 또 혈액순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그 결과,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고 깊은 잠을 자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폭염이 지속될 때는 실온을 수면 취하기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학과 레이첼 살라스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섭씨 18~20℃ 범위가 수면에 적합한 온도라고 한다. 꼭 이 범위가 적합한 온도는 아니며, 개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18~20℃ 범위보다 에어컨 온도센서를 약간 높게 설정해 놓고 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에어컨은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는데, 그 위치의 온도는 침대나 바닥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찬 공기는 아래쪽에 형성되어 누워있는 사람 주의 온도는 에어컨의 온도센서 보다 낮아진다. 만약 자신의 취침 적정 온도가 섭씨 20℃도면 22~23℃정도로 설정하도록 한다.

밤에 적당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낮에 졸음이 쏟아지게 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돼 불면증을 겪을 수도 있다. 불면증은 잠의 질을 떨어뜨리고 삶의 질을 저하 시킨다. 뿐만아니라 업무집중 방해,교통사고 등을 유발하며 집중력 저하,불안 장애,우울증 등 심각한 수면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름밤 숙면을 위해서는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조철현 교수는 잠을 푹 자기 위해서는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항상 일정한 오전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 정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수박이나 음료 등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뇨 작용이 촉진돼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니코틴이 함유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성작용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체온이 올랐다가 떨어질 때 잠이 잘 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찬물로 샤워를 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피부 혈관 수축으로 체표면적이 줄어들어 체온을 낮추는 효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열대야 숙면 '꿀Tip 14'>

1.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2.잠자리에 소음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3.낮잠은 15분 이내

4.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로 운동

5.늦은 밤 운동 피하기

6.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섭취 금지

7.야식을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

8.일상적인 수면제 복용 금물

9.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피하기

10.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지 않기

11.잠자리에 누워 20분 이내로 잠이 오지 않는다면 피곤한 느낌이 들 때까지 깨어있기

12.에어컨 온도는 개인 취침 적정온도보다 2~3℃ 높게 설정하기

13.시트나 이불커버는 흡습성이나 환기성이 뛰어난 것을 사용하기

14. 머리나 발을 시원하게 한 상태에서 취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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