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험 약물이 선보였다.

상당수의 암은 표적이 매우 어려운 ‘결함있는’ 세포신호 전달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세포 신호전달 경로는 'RASㆍMAPK'라고 하며 성장, 분열, 사망과 같은 많은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대(UCSF)의 연구진은 RASㆍMAPK 경로를 타깃팅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RASㆍMAPK 경로가 포함된 암은 관련된 하나 이상의 단백질 변이체가 분자 현상의 연속 단계를 불안정하게 만들뿐 아니라 세포 성장 통제 불능의 원인이다. 이는 광범위한 암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RASㆍMAPK 경로 자체의 특정 결함을 목표로 하는 약물 개발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암이 신속하게 약물에 내성을 갖게 되고 대체 경로를 발견하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RASㆍMAPK에서 암이 발생하기 쉬운 결함은 너무 많은 성장을 촉진하는 수개의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돼 왔다.

연구진은 암세포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암의 성장을 막는 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RASㆍMAK 경로의 시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계 폴딩분자(scaffolding molecule)'로 수용체 단백질이 RAS를 유발하도록 하는 SHP2라는 효소를 실험했다.

그 결과, SHP2를 차단하면 경로를 외부 성장 신호와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러 암의 성장을 멈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외부 성장 신호에 민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돌연변이 단백질을 가진 수십 개의 암 세포주에서 ‘RMC-4550’이라는 약물 효과를 테스트했다.

여기엔 클래스 3 BRAF 돌연변이, 특정 KRAS 돌연변이, 종양억제인자 NF1을 고갈시키는 돌연변이가 포함됐다.

테스트 결과, 이러한 돌연변이를 갖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흑색종 피부암 세포가 RMC-4550에 반응했다. 이 세포들에서 암의 성장이 느려졌고 어떤 경우엔 세포가 죽었다.

마우스에서 성장한 인간 폐암 종양에서도 종양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종양이 최소한의 부작용을 보이면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가을 이후에 ‘RMC-4630’이라 명명한 SHP2 억제제의 효능 및 안전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세포생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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