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초기 환자는 복약순응도에 따라 사망 위험이 최대 45%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과 건강보험공단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의 연구팀은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 6만5067명을 대상으로 진단 후 2년간 복약순응도와 사망률 등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규 당뇨환자에게서 초기 2년동안의 약제 순응도가 낮을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처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약제 순응도가 0.8(처방약 80% 복용)인 환자를 기준으로 순응도가 떨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진 것이다. 

약제 순응도가 감소(0.60~0.79, 0.40~0.59, 0.20~0.39, 0.20 미만)되면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높아졌고,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각각 19%, 18%, 35%, 41%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당뇨병은 초기에도 미세혈관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때가 많아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초기 당뇨환자에게서 적절한 치료는 고혈압이나 신경계질환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연구가 당뇨 진단 초기부터 약을 잘 처방받고 복용하는 것만 해도 1만명당 240건의 사망과 152명의 신규 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이 연구는 건보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복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신규 당뇨환자들의 약제 치료에 대한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입증시킨 연구"라며 "이는 전국 단위 보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자를 관리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상민(왼쪽) 교수ㆍ김연용 센터장
                           박상민(왼쪽) 교수ㆍ김연용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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