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펌프기능이 약해지면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은 지난 2013년 한 해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2만1574명의 환자 데이터를 정리, 최종적으로 입원 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1327명을 대상으로 입원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 및 예후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1327명의 환자 중 210명(15.8%)에게서 급성 신손상이 생겼고,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과 비교해 급성 신손상 위험이 1.6배 증가됐으며, 좌심실의 이완 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위험이 1.9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축과 이완기능 모두가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위험이 2.27배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 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선 말기 신부전증의 발생 위험도 4.13배 증가된 것으로 드러나 결과적으로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펌프기능이 약해지면 급성 신손상은 물론 말기 신부전증의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표 참조>

자료 : 분당서울대병원
                                   자료 :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심장은 우리 몸 속에서 혈액이 순환하도록 피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런 심장의 기능(펌프기능)은 신장의 기능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두 장기는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며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두고 ‘심장-신장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ㆍ이완 기능의 이상만으로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라며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떨어졌거나,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게서 신장 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심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 건강에 대해서도 더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학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김세중(왼쪽)ㆍ한승석 교수
                                     김세중(왼쪽)ㆍ한승석 교수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