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카바페넴’ 관련 다제내성 장내세균을 가리키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의 감염 위험도가 남성과 7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내세균속균종(Enterobacteriaceae)은 방광염, 신우신염, 패혈증, 폐렴, 복막염, 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병원체로 주로 병원이나 지역사회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펴낸 ‘2017 국내 CRE의 내성 경향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에서 검출된 균주로 질병관리본부에 의뢰된 CRE 4508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 70~79세가 29%로 가장 많았다.

성별에선 남성이 2576명(57.1%), 여성이 1927명(42.7%)으로 각각 분포됐다.

연령별론 70대가 1323명(29.3%)인 반면, 10대가 8명(0.2%)으로 검출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바페넴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Klebsiella pneumoniae carbapenemases(KPC), Guiana extended spectrum β-lactamase(GES), Verona integron-encoded metallo-β-lactamase(VIM), imipenemase(IMP), New Delhi metallo-β-lactamase(NDM) 등으로 확인됐다. <그림 참조>

CRE 관련 유전자형별 분포도 〈자료 : 질병관리본부〉
                                CRE 관련 유전자형별 분포도 〈자료 : 질병관리본부〉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는 이미페넴, 어타페넴, 도리페넴, 메로페넴 등이 있는데, 대부분 이들 유전자형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바페넴 내성 유전자는 60% 이상 보고되고 있다.

특히 CRE 발생 보고 건수는 2012년 1000건에서 지난해 4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CRE 관련 보고 건수가 급증세로, 이번 연구를 통해 남성과 70대의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카바페넴 내성균이 의료기관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위협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이 유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감시와 환자 격리를 강화하는 국가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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