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탈모,남성호르몬의 역습
[건강칼럼]탈모,남성호르몬의 역습
  • 안효원
  • 승인 2018.11.2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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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모는 많은데 머리숱이 적은 이유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때문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이 탈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호르몬에 의한 탈모(안드로겐 탈모증. androgenetic alopecia)를 앓는 환자의 56.3%가 20~30대일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젊고 윤기나는 건강한 모발을 자랑해야 할 젊은이들이 탈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탈모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에 따른 탈모는 원인이 사라질 경우 어느 정도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르몬에 의한 탈모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호르몬 탈모'는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호르몬에 의한 탈모의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라는 호르몬인데, 발육을 촉진하고 2차 성징을 발현시키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특정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 환원 효소(5-reductase)와 만나 DHT로 전환된다. 바로 이 물질이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낭이 가늘어지는 연모화를 일으켜 결국은 탈모로 이어진다.

이 물질은 눈썹,수염,가슴,팔,다리 등의 털은 성장시키지만, 정수리와 앞이마의 털은 성장을 억제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머리숱이 적은 남성들이 두피와는 다르게 몸의 다른 부분에선 체모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탈모를 겪는 일이 적은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DHT가 6분의 1에 불과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모발의 탈모 진행을 막고 모발을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원류라고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는 내시는 대머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는 내시는 DHT의 전환 전단계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내는 고환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탈모뿐 아니라 수면,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연구도 있다.

실험 거쳐 공인된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세 가지뿐 

DHT에 의한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바르는 약물과 먹는 치료제 2가지가 존재한다. 

바르는 약물은 미녹시딜 성분의 약으로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모낭을 자극해 모낭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성분으로 이뤄진 약이다.

이밖에도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의 약도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은 받았지만,미국식품의약품의 허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품이나 샴푸 등이 도처에 존재하지만, 실제 의학적인 실험으로 공인된 치료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뿐이다.

탈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탈모의 진행 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더 잘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탈모가 시작됐다고 느꼈을 때, 절망한다거나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보다는 명확하고 이성적으로 탈모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모 자가진단법

보통의 사람들은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유난히 많아졌다고 느꼈을 때 탈모를 의심하고 두피의 상태를 살펴보게 된다. 

그러나 하루에 70개 내외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이는 머리카락의 생장기에서 퇴행기와 휴지기를 거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고 일어난 뒤 빠져있는 머리카락이나, 머리를 감고 난 후 빠진 머리카락이 100개를 넘는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모발이 힘이 없어지고 부드럽고 가늘어진다.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는 것 같다.

-두피를 마사지하면 시원하지 않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모발의 앞머리와 뒷머리 굵기 차이가 난다.

-두피가 가려우면서 비듬이 생기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두피에 피지량이 늘어나 지성으로 변한 것 같다.

-습관적으로 두피나 머리를 자주 긁는다.

-엄지, 검지 두 손가락으로 모발을 100개 정도 잡아당겼을 때 6개 이상 빠진다.

-신체의 가슴털, 수염, 겨드랑이 털 등 머리 이외의 털이 갑자기 길어지고 굵어진다.

<위 증상 중 5개 이상이 해당되면 이미 탈모 진행 중><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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