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신약이 임상 후기 1상을 승인받으며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가톨릭의대 조미라(사진) 교수팀이 가천약대 신동윤 교수팀과 한림제약에 기술 이전한 새로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HL237'의 임상 1상 단회 투여(SAD) 시험이 최근 완료됐고, 이후 반복 투여(MAD) 시험(후기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HL237 약물은 임상 1상 단회 투여 결과, 선형 약동학적 특성을 보였으며, 내약성을 평가한 결과 용량 비례적인 약물이상반응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이 모두 양호한 데다 이런 단회 투여 결과를 바탕으로 반복 투여에 대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 진행될 1상 반복 투여 시험은 단회 투여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성인 남성 지원자 대상 HL237 약물을 반복 투여하면서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는 게 진흥원 측 설명이다.

이는 주로 성인 기준 1회 용량과 반복 투여 용량에 대해 내성 용량의 범위를 확립하는 임상 단계로, 치료제 효능 확인을 위한 2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앞서 HL237은 질환동물 모델에서 'mTOR-STAT3' 신호전달체계를 조절,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을 일으키는 'Th17세포'는 억제하고, 면역을 조절하는 'Treg세포'는 활성화하는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그래프 참조>

자료 : 보건산업진흥원
                               자료 : 보건산업진흥원

mTOR은 라파마이신 타깃 단백질 카이네즈의 하나로 세포 성장 조절 세포 증식, 세포 운동성, 세포 생존, 단백질 합성에, STAT3는 신호 변환 및 전사 활성체 3인 STAT 단백질의 하나로 IL-6와 같은 염증사이토카인 등으로부터 인산화된 후 세포 성장이나 염증 활성에 각각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h17세포는 IL-17 사이토카이인을 발현하는 염증성 T 세포의 아형의 일종으로 IL-6 및 IL-23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부터 Th17 세포의 분화와 활성이 유도되며, STAT3 활성 의존적으로 Th17 세포의 증식 및 분화가 이뤄진다.

Treg 세포는 T세포 아형으로 면역 조절 기능을 나타내고 Treg 세포의 활성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이 규명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 염증 전신 자가면역질환으로, 초기엔 염증면역세포가 관절의 활막에 침윤과 염증이 생기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골로 염증이 파급돼 관절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는 질병이다. 또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폐섬유화증, 혈관염, 피부궤양 등의 관절 외 증상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그 반응만을 억제하는 특이 면역억제제와 그렇지 않은 비특이적 약제로 나뉜다.

이론상으론 특이 면역억제제 작용이 뛰어나지만, 임상적으로 쓰이는 약제는 대부분 비특이적이다. HL237 약물은 기존의 비특이적 면역억제제와 달리 강력한 면역조절 효능을 기반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억제하는 치료 효능을 보이고 있다.

조미라 교수는 "HL237 약물은 자가면역 질환에서 사용되고 있는 면역억제제와 달리 독성 및 부작용이 없고, 과도한 병적 면역 상태를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면역조절제 개념을 가진 치료물질"이라며 "이는 기존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단순 염증 억제제나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및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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