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치매환자가 77만명(유병률 7.2%)이며, 이 중 여성이 48만명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30일 발표한 '2016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올해 기준으로 60세 이상이 7.2%(환자 수 77만명, 남성 29만명ㆍ여성 48만명), 65세 이상이 10.2%(환자 수 75만명,남성 27만5000명ㆍ여성 47만5000명)으로 추계됐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올해 기준 60세 이상이 20.2%(환자수 220만명, 남성 100만명ㆍ여성 120만명), 65세 이상이 22.6%(환자 수 166만명, 남성 57만명ㆍ여성 109만명)로 추산됐다. <표 참조>

이번 치매역학조사는 전국 60세 이상 노인 5056명을 대상으로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훈련된 조사원이 선별검사 도구(MMSE-DS)를 이용, 간이 평가 실시 후, 정밀검사단계에서 정신건강전문의 및 심리사가 최종 진단 및 유형을 감별한 내용으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치매 위험 요인, 치매 인식도 등이 분석됐다.

이 역학조사는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 전국 조사로 ‘치매관리법’과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에 추진 근거를 두고 있다. 

▲치매 유형별 분포 = 2008년 및 2012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았고, 혈관성 치매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08년 및 2012년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비율(74.4%)은 늘고 혈관성 치매의 비율(8.7%)은 줄어 치매의 알츠하이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림 1>

▲치매의 역학적 변화 = 지난 8년간 70세 미만 초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감소한 반면, 80세 이상 후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증가한 선진국형 경향을 보였다. 2016년 실제 70세 미만 초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2008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서 추정된 2016년 초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보다 낮았던 데 반해 80세 이상 후기 노령기 치매 유병률은 2008년 조사에서 추정한 2016년 후기 노령기 치매유병률보다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치매 역학이 ‘고발병(high incidence)-고사망(high mortality)’ 단계에서 ‘고발병(high incidence)-저사망(low mortality)’ 단계를 거쳐 ‘저발병(low incidence)-저사망(low mortality)’ 단계로 변하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

▲장래 치매환자 추계 = 치매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12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2024년으로 예상됐지만, 2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39년으로 2012년 조사에 추정된 2041년보다 2년 빨라져 치매환자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림 2>

자료 : 중앙치매센터
                                                          자료 : 중앙치매센터

▲치매 위험 인자 = 치매 위험이 고령(60~64세보다 75~79세는 5.8배, 80~84세는 17.5배, 85세 이상은 35.2배),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읽기 불능 5.9배ㆍ쓰기 불능 10.1배)이거나, 빈곤(4.7배), 배우자 부재(사별 2.7배 및 이혼ㆍ별거ㆍ미혼 4.1배), 우울(4.6배), 두부 외상(2.4배)일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았다. 운동량이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0.3배 낮은 경향을 보였다.

▲치매 인식도 = 치매에 대한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65.9점으로 나타나 2008년 및 2012년 전국 치매역학조사와 비교해 각각 4.0점, 1.2점이 상승했다. 여전히 치매의 원인이나 치매 증상 및 진단에 대한 항목들은 점수가 50점 미만으로 인식이 부족했다.

▲치매에 대한 태도 = 치매에 대한 태도(DAS)는 140점 만점에 79.4점으로 2012년에 비해 1.7점 올랐다. 응답자의 77.7%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58.0%가 방송을 통해 치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시작된 정부의 치매관리종합대책과 중앙 및 광역치매센터 등 관련 시설 및 인력의 지속적 구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인식도 수준이 70점을 밑돌고 있고, 50점을 넘지 못하는 항목들도 다수 있어 전국 치매안심센터가 꾸준히 치매인식 개선 사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요구된다.

해외 여러 국가나 국제기구(WHO ADI 등)에서 치매 유병률을 60세 이상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보고하고 있는 반면, 2008년 및 2012년 연구에선 우리나라 노인 기준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2016년 치매역학조사부터는 60세 이상을 포함해 해외 유병률 수준과의 비교가 가능해졌으며, 이는 우리나라 국가치매관리사업의 대상 연령인 60세 이상과도 부합하여 정책 근거자료로서 활용성이 높아졌다고 평가된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