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대표 어진)의 안국문화재단 갤러리AG는 신년 기획전으로 '사계군자(四季君子)'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즐겨 그리던 사군자의 현대적 의미를 짚어보는 전시회로, 다음달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 주제인 사계군자는 자기만의 서체를 개발하고 연마해 그 기반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문인들의 다양한 운필법을 익히기 위한 수단으로 응용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이 사군자 그림에 담겨있다.

이 그림과 관련해 옛적 고리타분한 형식의 답습이 아닌 나의 정체성을 서체로 찾아낼 수 있고, 아무리 첨단 매체가 발달한다고 해도 자아 정체성과 복제되지 않는 자아의 멋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군자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갤러리AG에선 오윤화ㆍ선미ㆍ윤정원ㆍ유미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림 참조>

재단 측에 따르면 오윤화 작가의 매화도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피어나는 매화의 매력을 고귀한 첫 발을 내딛는 군자에 비유되고, 선미 작가는 강렬하면서도 처절한 추사(秋史) 김정희의 불이선란(不二禪蘭)화를 오마주해 난초화를 재현하고 있다.

부작란도는 ‘난초를 그리지 않은 난초 그림’으로, 난초화가 서체와 일체돼 난초화인지 서체인지 알 수 없게 된 추사체의 극찬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정원 작가는 국화를 ‘sublime’, 즉 숭고함으로 이름 짓고 국화가 또 하나의 군자로써 나타냄이 무엇인지 현대적으로 극명하게 작업화해 보여주고 있다.

또 유미란 작가의 대나무는 가장 절개 있고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대나무의 기상이 사군자 중 겨울을 대변한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그림은 오래도록 그림으로 머물지 않고 언어의 수단이자 각기 다른 서체처럼 독창적인 모습을 갖췄다는 점에서 사군자의 위치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답습이 아닌 독창적인 개개인의 현현(顯現)이 사군자를 통해 드러나기를, 새해를 맞이한 모든 이들에게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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