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행 속도를 늦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명 연장을 목표로 시행하는 치료인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 위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지만, 초기 단계를 지난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은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어려운데, 이 때 시행되는 치료가 고식적 항암요법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ㆍ김진원 교수팀은 국내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 환자가 받는 1차 고식적 항암치료의 치료 적용 패턴과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전향적ㆍ다기관 관찰연구로 1차 고식적 항암치료 예정인 527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0~201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26개 병원에서 실시됐다.

연구 결과, 93.2%의 환자(491명)에게서 위암의 1차 고식적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두 가지 약제(백금화합물과 플루오로피리미딘)의 복합요법이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는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안에서 권유되는 치료와 일치된 것이다.

또 1차 항암치료 시작 후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중간 무진행 생존 기간은 8.2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14.8개월로 위암 임상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래프 참조>

자료 : 분당서울대병원
                                                          자료 :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1차 고식적 항암치료 중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2차 항암치료로 변경하고, 환자의 전신 상태가 치료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면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삶의 기간 동안엔 증상 완화치료만 하게 된다.

이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안이 마련돼 있으며, 실제 적용되는 치료는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국가별로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근욱 교수는 "항암치료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전이성 위암에서 삶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항암치료임을 명확히 확인한 게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김진원 교수는 “많은 환자 및 보호자가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의 좋지 않은 예후와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항암치료를 꺼리는 게 현실이지만, 항암치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 최근호에 실렸다. 

이근욱(왼쪽)ㆍ김진원 교수
                                                       이근욱(왼쪽)ㆍ김진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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