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내 감염 사고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산후조리원 내에서 발생한 감염 사고가 88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414명, 2016년 489명, 2017년 491명, 2018년 51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내 감염 환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조리원 내 각종 감염질환자에 대한 보고의무 대상을 입원산모ㆍ신생아에서 외래까지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산후조리원은 571곳(2018년말 현재)으로 이곳서 감염되는 환자는 호흡기질환(RS바이러스 감염과 감기 66.6%)과 장질환(24.3%)이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요로감염, 뇌수막염, 결막염, 배꼽감염, 패혈증등 순이라고 했다.

감염 원인은 산모와 신생아들이 모두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외래환자들과 친인척 등 외래객의 출입이 잦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산후조리원의 위생 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졌는데도 위생 관리와 위생 수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전국 산모 중 75.1%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추산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들 산후복지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건강관리기준을 마련해 위반할 경우 소재지와 명칭, 위반 사실 등을 공개하고 있다. 산모들이 산후조리원 이용시 참고토록 하기 위해서다. 또 임산부와 영유아들이 질환 감염시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토록 하고 이러한 사실을 관활 보건소에 보고토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산후조리원의 질환 감염을 완전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건당국이 불시에 또는 정기적으로 산후조리원에 대한 현장 위생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종합출산율은 지난해말 현재 0.98명에 그치고 있다. 종합출산율이란 15~49세 사이의 여성 1명이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생아 수이다. 그러니까 가임여성 1명이 평생동안 아이를 평균적으로 1명도 낳을까 말까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종합출산율이 꼴찌다. 출산율은 매년 떨어지는데 임산부와 신생아의 질환 감염 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비극을 부를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산모나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의료선진국으로서 체면도 없을 것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5년 전국적으로 확산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감염질환 사태를 잊어선 안된다. 당시 환자 수 186명에 치사율이 18%를 보인 메르스 사태의 원인도 외래객의 접촉이 원인이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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