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약품 국제일반명(INN)' 도입 추진에 대해 의사협회는 5일 성명을 내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의협은 성명에서 "화학 구조가 복잡한 약물을 간단하게 부르기 위해 만든 작명법으로 성분이 동일한 제네릭의약품을 각 회사가 내세운 브랜드명이 아니라 성분으로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는 결국 ‘성분명 처방’을 추진하기 위한 옹졸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성분명 처방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 왔는 데도 국민의 건강은 외면한 채 의약품 관리 편의만을 우선시해 INN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성분명 처방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며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또 의협은 "제네릭약의 경우 생물학적동등성만 인정되면 약효까지 동등할 것으로 판단하나 오리지널약의 100% 약효를 기준으로 80~125%까지 생물학적으로 동등하다고 인정돼 효능이 100% 같을 수 없다"며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이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닌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오리지널 제품과 생동성시험을 시행한 제네릭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환자의 선택과 환자의 유전적 요소, 체질, 상태와 의약품에 대한 효능ㆍ안전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만약 정부가 의약품의 관리 효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INN 제도를 도입하고 더 나아가 성분명 처방을 시행하고자 한다면 이는 명백한 의약분업 파기"라면서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