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백 가지의 의료 행위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학적 역전(medical reversal)’은 새로운 임상시험이 기존 임상과 모순되는 결과를 빚는 경우다. 이전 것이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위해성이 이익을 앞설 때 채택된다. 이는 종종 약물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만 수술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예로 호르몬 치료, 1C급 항정신병 약물, 폐동맥 카테터 등이 있는데, 임상에서 이전 것보다 유해하거나 덜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된 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 오레곤 건강과학대학 나이트암연구소(Knight Cancer Institute) 연구진은 지난 15년 동안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 란셋,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등 권위있는 의학저널에 발표된 3000가지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JAMA'에서 154건, 'NEJM'에서 129건, '란셋'에서 113건 등 모두 396건의 의학적 역전이 발견됐다.

이들 의학적 역전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92% 정도 수행됐으며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가나,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저소득 또는 개도국에서 80% 정도 수행됐다.

대부분의 의학적 역전은 심혈관질환(20%),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12%), 중환자 치료(11%)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약물치료(33%), 시술(20%), 비타민 및 보충제(13%), 의료기기(9%), 시스템 개입(8%)이 가장 흔했다.

연구를 이끈 다이애나 헤레라 페레즈 박사는 “일단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관행이 생겨 의사가 사용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 신중한 시험으로 환자의 불필요한 피해를 예방하고 실제로 역전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저널의 수가 적고 검토 자의 전문성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확인된 의학적 역전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검토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가 의료 전문가들의 관행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데 사용됐으면 한다. 특히 더 비싸고 공격적인 현재 표준치료보다 나은 치료법을 채택하는데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eLif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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