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가 개발한 인공지능 탑재 검진 로봇 '페트라'. [사진=일본경제신문]

독일 머크사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갑상선 질환 검사 로봇 '페트라'를 2020년에 상용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람 모습을 한 이 로봇은 영어와 독일어, 스웨덴어 외에도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다. 또 50개 이상 여러나라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윙크를 하고 사람이 접근하거나 움직이면 시선이 쫓아간다.

무엇보다 이 로봇은 검진율이 낮은 질환의 조기 발견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률적으로 의료 행위에 해당하는 진단은 아직까지 할 수 없어 의사의 진단 보조기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페트라는 이용자가 접근하면 "나이는?" "다음의 증상이 있습니까" "증상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한 번 더 말해주세요" 등 10개 이상의 질문을 한다. 이용자가 음성 입력과 함께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의사의 진단을 추천합니다" 또는 "갑상선 질환이 없을 것입니다" 등의 조언을 해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특화돼 있는 이 로봇의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는 머크가 개발했고 하드웨어는 스웨덴 로봇 스타트업 회사에서 개발ㆍ생산한다. 환자 보호를 위해 검사를 위해 입력한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필요한 데이터만 분석해 AI의 정확성을 높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머크의 사업담당 글렌은 "진단이 많지 않은 갑상선 질환 같은 경우 이 로봇으로 인해 의사의 진찰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라의 실용화 후 제공 방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로봇을 별도로 판매하거나 본체는 무료로 제공하고 서비스 비용이 검토되고 있다.

설치 지역도 병원ㆍ약국과 함께 기차역이나 공항 등 공공 장소 설치가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크는 유럽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이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유럽에 비해 갑상선 질환의 진찰률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에선 AI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활발하다. 'AI 문진 Ubie'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대형병원 10개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도입했다. 이 문진 시스템은 초진 환자 1인당 문진 시간이 종전보다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Ubie는 사전 문진 진찰실에서 태블릿PC에 자동 생성된 질문에 답변하는 방법으로 이 문진 결과가 진료 기록 카드에 기재하는 용어로 번역돼 의사의 컴퓨터에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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