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심부 조정기(Deep Brain Zap)가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기기는 뇌의 주요 기억 영역에 전기자극을 가해 감정, 냄새, 미각, 온도의 감각을 강화시킨다.

미국 플로리다대 신경학과 연구진은 42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기억 형성에 중요한 뇌 구조인 원개(圓蓋)에 전기 리드(electrical lead)를 꽂고 경과를 지켜봤다. 원개는 해마의 주요 결과물이며,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결과, 자극 전압이 증가함에 따라 감정, 냄새 및 미각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기억의 강도 또는 기억의 생생함이 더욱 상세해졌다.

일례로, 7볼트의 자극을 받은 환자는 “자신의 특질에서 무언가를 찾도록 돕는 것을 상기했으며 8볼트, 10볼트로 증가함에 따라 더 구체화됐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 때의 기억이나 리조트에서의 즐거운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환자의 사고, 추론 또는 기억을 회상하는 전반적인 능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기억의 임상적 중요성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억의 형태와 뇌의 어느 부분이 기억을 찾고 형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이미 파킨슨 병에 걸린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사용하고 있다. 그는 29세에 이 병에 걸렸다. 폭스는 현재 9억달러를 투자해 파킨슨 연구 재단을 만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자극이 알츠하이머 환자나 어떤 기억 상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연구 논문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2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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