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잔탁 등 일부 라니티딘 계열의 의약품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식약처와 제약사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고, 식약처의 의약품 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촉구하는 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의협은 이번 라니티딘 전 품목 회수 조치에 대해 외국에서 발표 후에야 ‘뒷북’을 친 조치라며 발사르탄 사태와 똑같아 의약품 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과 전문성 제고가 시급하다며 식약처를 비난했다. 

의협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잔탁 등 일부 라니티딘(ranitidine) 계열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면서 "식약처는 지난 16일 잔탁(Zantac) 제품과 잔탁에 사용하는 원료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을 검사한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허술한 검사에 일침을 가했다.

또 의협은 "오늘 식약처가 16일 발표를 뒤집는 발표를 했다"며 "의약품 성분과 관련된 위협을 외국의 전문기관이 먼저 인지하고 식약처가 뒤이어 외국의 자료에 따라 국내에서 조사에 나서는 모양새가 지난해 있었던 발사르탄 사태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렇다보니 의사들은 식약처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아 식약처의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와 함께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판매가 중지된 라니티딘에 대한 재처방 및 재조제 1회에 한해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키로 한 조치를 환영했다.

이들은 식약처와 함께 제약사도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하면서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식약처에 대해 전문인력 확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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