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민트병원

여성의 상징 자궁,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세포에 발생하는 혹으로 여성에서 발견되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다. 국내 환자는 약 4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환자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생리과다, 생리통 등 단순히 생리 관련 증상이라 여기고 자궁근종 초기증상을 놓쳐 치료 시기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생리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한 달에 한 번 겪는 ‘귀찮은 일’ 정도로 여겨지지만 자궁 건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평소보다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급격히 늘거나, 생리혈이 나오는 증상이 3개월가량 지속된다면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 뱃살처럼 혹이 튀어나와 만져지기도 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ㆍ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은 월경과다, 부정출혈, 골반통증, 월경통, 성교통, 빈혈, 복부압박감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MRI검사 등 정밀진단을 통해 치료해야 할 근종인지 지켜봐도 되는 근종인지를 구분하고 호르몬치료부터 수술치료까지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엔 주로 자궁 전체를 들어내 근종을 한꺼번에 제거했지만 최근엔 자궁을 그대로 유지하며 여성성과 가임력을 보존하는 비수술요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하이푸(HIFU)는 고강도집적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발생시킨 65~100도의 고열로 종양을 괴사시킨다. 절개 없이 자궁 내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장비로 수술 부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시술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고, 기존 절개수술보다 출혈·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다만 전체 자궁근종의 약 3분의 1가량에만 적용 가능해 자궁근종을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FDA승인을 받은 MRI 가이드 방식의 MR하이푸는 미리 찍어둔 영상이 아닌 MRI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한다. 0.5초 간격으로 움직이는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하고 이물질 확인, 온도 측정이 가능해 열 치료가 가지는 위험성을 대폭 낮췄다.

근종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여러 개일 땐 인터벤션 비수술 치료인 색전술이 효과적이다. 색전술은 혈관내로 색전물질을 주입해 자궁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막아 근종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색전물질은 근종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중단시키고,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근종은 자연적으로 괴사된다. 혈관을 막아 치료하는 색전술은 자궁근종뿐 아니라 간암이나 정계정맥류,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치료 방향을 열어 두고 자궁근종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여러 진료과 의료진간 다학제 협진이 선호된다.

민트병원 다학제 진료팀은 색전술을 전담하는 인터벤션 전공 영상의학과 전문의, MR하이푸를 전담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호르몬 치료와 절제수술을 전공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구성돼 있다.

각 파트와의 협진을 통해 자궁근종의 양상, 환자 건강 상태, 환경적·경제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장기적인 추적관찰로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인과센터와 연계한 자궁 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ㆍ인터벤션 전공)은 “환자별로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 성분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 방법만으로 자궁근종을 완치하기란 어렵다”며 “하이푸나 색전술도 모든 근종에 100% 치료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므로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상태를 명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선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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