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대표 줄리엔 샘슨)는 새로운 기전의 항생제 후보물질인 '게포티다신(gepotidacin)'의 임상 3상을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상 3상은 단순 요로감염(급성 방광염) 환자 및 비뇨생식기 임질 환자 대상 투약이 시작된 것이다.

게포티다신은 트리아자아세나프틸렌 세균성 국소이성화효소 억제제라는 새로운 계열의 최초 항생제로, 현재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3상 프로그램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항생제 내성 위협으로 지정한 두 가지 흔한 세균 감염에 대해 게포티다신을 평가하는 연구 2건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연구(EAGLE-1)는 가장 흔한 성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임질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게포티다신과 현재 지침에서 권고되는 2제 요법인 세프트리악손+아지트로마이신을, 두 번째 연구(EAGLE-2)는 여성에게 아주 흔한 감염인 단순 요로감염 환자 약 1200명을 대상으로 게포티다신과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을 각각 비교하는 연구다.

두 연구의 첫 결과는 2021년 말 발표될 전망이다.

게포티다신의 3상 진입은 비뇨생식기 임질과 급성 세균성 피부 및 피부연조직 감염(ABSSSI)의 치료에 대한 2건의 2상 연구에서 얻은 긍정적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비뇨생식기 임질에 대한 임상에서 게포티다신은 단일 경구 투여 시 나이세리아 임질균(Neisseria gonorrhoea)의 박멸에 최소 95% 효과를 보였다. ABSSSI 임상에선 게포티디신 3개 용량 중 2개 용량이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 사전 명시된 임상적 유용성의 성공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게포티다신 개발은 GSK와 미국 생의학연구개발청(BARDA), 국방위협진압국(DTRA) 간의 성공적인 민관 협력의 성과물이다. 이 협력 관계는 항생제 내성과 생물테러에 맞서는 항생제 개발을 목표로 2013년 결성된 바 있다.

GSK는 항생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몇 안되는 제약사 중 하나로 평가되며, 다른 기업이나 학계, 유럽 최대 민ㆍ관 협력기구인 IMI(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등의 펀딩 기구와 제휴 및 자금 지원 협력을 맺고 있다.

GSK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 및 R&D 부문 사장인 할 바론 박사는 “늘어나는 항생제 내성률과 게포티다신 특유의 작용 기전을 감안할 때, 게포티다신은 현재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단순 요로감염과 비뇨생식기 임질 환자의 치료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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