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치료 신약인 '조플루자'(사진ㆍ성분명 : 발록사비르마르복실)가 독감치료제의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국적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와 일본 시오노기가 개발한 조플루자는 단 1회 복용으로 독감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로 최근 국내에도 허가됐지만,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복용 주의가 당부됐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와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공격적인 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인 'H3N2'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본의 11세 남아가 조플루자를 복용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열이 내려지는 등 호전됐지만 닷새가 지난 뒤 재발열된 데다, 이틀 후엔 3세 여동생이 열이 나는 등 독감 증상이 보였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두 어린이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감염된 독감 바이러스를 분석했는데, 바이러스의 종류는 동일했지만, 여동생의 경우 변이가 나타났다. 변이된 바이러스는 표준치료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에 강한 내성을 보였다.

이는 오빠가 감염된 독감 바이러스가 조플루자의 투약으로 내성이 발생했고,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가 여동생을 감염시켰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H1N1'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2명에게서 조플루자 투여 전후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플루자 투약 전엔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가 없었지만, 치료 후엔 23%가 치료제에 내성을 갖는 변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변이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조플루자는 획기적인 복용 순응도와 함께 효과가 타미플루보다 크고, 안전성도 증명된 항바이러스제로 내성을 확산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타미플루는 매일 2회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조플루자는 지난해 2월 일본, 10월 미국에 이어 국내에선 지난 22일 허가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 최신호(11월25일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