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포르투갈 최대 제약사 BIAL의 파킨슨치료제 ‘온젠티스캡슐’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유럽 판매중인 온젠티스50mg 제품 디자인)

SK케미칼(대표이사 전광현)은 포르투갈 최대 로컬 제약사인 ‘비알(BIAL)’이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 ‘온젠티스캡슐'(사진ㆍ성분명 : 오피카폰)의 국내 공급을 위한 허가를 지난 26일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 첫 도입되는 파킨슨병 치료 신약인 온젠티스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SK케미칼과 비알은 지난해 2월 온젠티스의 국내 독점 공급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온젠티스는 레보도파ㆍ도파탈탄산효소 억제제 투여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운동동요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 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해 '레보도파(levodopa)'가 혈류 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고 효과를 연장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일반적으로 뇌의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한 파킨슨병 환자는 이를 보충하는 치료제인 레보도파를 투여한다. 그러나 레보도파는 장기 투여 때 약효 지속 시간이 단축되고 다음번 약을 복용하기 전 몸 동작이 느려지는 등의 운동동요 증상이 나타나는데, 온젠티스는 이를 개선시킨 것이다.

온젠티스는 원개발사 비알이 유럽과 한국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2개의 임상 3상에서 말초 신경의 레보도파 분해를 억제, 뇌로 전달되는 비율을 높이는 기전을 통해 위약 대비 Off-time(환자가 움직이는 게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지난 2016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승인된 온젠티스는 독일과 영국에서의 첫 상용화를 시작으로 스페인(2017년), 포르투갈 및 이탈리아(2018년) 등 유럽 5개국에 잇따라 출시됐다.

의약품판매데이터베이스인 아이큐비아 마이더스의 집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발매한 포르투갈 및 이탈리아의 동일 기전 시장에서 각 38%, 51%의 점유율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고, 스페인과 독일 시장에서도 각각 43%, 26%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온젠티스는 올해 미국과 일본의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허가가 신청돼 내년 상반기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SK케미칼 김정훈 연구개발센터장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인 운동동요 증상을 개선시킬 신약 공급으로 환자의 선택폭을 넓혔다”며 “중추신경계 관련 치료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국민 건강권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약 11만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항파킨슨제 시장은 아이큐비아 기준 약 767억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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