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에 항생제 ‘반코마이신(vancomycin)’을 복용하면 장의 그람 양성 박테리아가 바뀌어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항종양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코마이신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다. 페니실린의 대체약인 메티실린(methicilline)에 내성을 갖게 된 황색 포도상구균이 퍼지자 1950년대에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페럴만의대 방사선 종양학과 연구진은 폐암, 흑색종 또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마우스에 항생제를 경구 투여한 다음, 저분획요법(hypofractionated therapy)을 실시했다. 이전 연구에선 장내 세균이 면역 반응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실험은 반코마이신이 방사선 요법의 항종양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치료가 직접적으로 표적화한 암세포뿐 아니라 인체에서 내에서 더 멀리 떨저진 암세포를 제거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연구진은 반코마이신이 수지상 세포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세포는 면역계의 ‘파수병’으로 작용해 T세포에 항원이 있음을 알리고 공격을 요구한다.

연구진은 “반코마이신은 비교적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진 치료제이기 때문에 암 환자의 방사선 요법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조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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