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 건수가 약 31만5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12일 공개한 HPV 예방접종 현황(이상반응 포함)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31만4602건이 접종됐다. 지난해 접종 건수는 36만건을 넘었다.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올 11월 말 기준 26건이며, 이 중 실신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발열ㆍ두통ㆍ오심ㆍ구토 등 비특이적 전신반응이 6건, 염좌ㆍ탈모ㆍ설사 등 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28건으로 실신(8건), 신경계 및 근골격계(7건), 알러지와 비특이적 전신반응이 각각 4건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3년 전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이후 이상반응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선 앉거나 누워 접종받고, 접종 후 20∼30분간 접종기관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HPV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백신 접종 건수에 비해 이상반응률은 0.008%에 지나지 않는다"며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무료 접종 대상자인 2006년 출생 여성(청소년)에게 올해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접종 대상자는 2006년과 2007년 출생 여성이며, 이 중 2006년생은 올해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에 2차 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 HPV 예방접종률(12월9일 기준)은 85.4%(2006년생)이며 미(未) 접종자는 3만1715명으로 조사됐다.

HPV 백신은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가 있다. 가다실(4가)는 만 13세, 서바릭스(2가)는 만 14세까지 2회 접종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연령을 초과할 때엔 접종 횟수를 3회로 늘려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해엔 겨울방학이 시작된 12월 마지막 주에만 약 9000명이 접종하는 등 해마다 연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도 연말에 접종자가 몰릴 수 있어 사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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