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식품이 비만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있다.

프랑스 파리 역학 및 통계연구소 연구진은 프랑스 뉴트리넷-산테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0만470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중 2만1800명은 남성, 8만2907명은 여성이었다.

뉴트리넷-산테 연구는 2009~2019년 진행됐다. 연구진은 24시간 동안 반복된식이 기록을 통해 참가자의 식이 섭취량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약 3500가지의 다른 음식 섭취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진은 NOVA 분류 시스템을 사용, 가공 정도에 따라 3500개의 식품을  미가공ㆍ최소 가공 식품, 요리 재료, 가공 식품, 초가공 식품 등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다변수 콕스비례 위험모델(multivariable Cox proportional hazard model)을 사용, 사회 인구통계학적 배경, 라이프 스타일 및 병력 등 제2형 당뇨병의 알려진 위험 요소를 조정했다.

그 결과, 하루에 그램 단위로 측정된 초 가공식품 소비량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을 발견했다.

단 음료, 포장된 스낵 및 가공품 식사는 모두 고도 가공식품으로 여러가지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다.

고도 가공식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증점 및 안정화제인 카라기난(Carrageenan)은 포도당 내성 손상, 인슐린 저항성 증가, 인슐린 신호전달 억제를 통해 당뇨 발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 일부 플라스틱 포장에 함유된 프탈레이트 및 비스페놀 A(BPA)와 같은 화학 물질은 초가공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이는 내분비 기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의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다.

또한 고온으로 조리할 때 나오는 아크릴 아미드 및 아크롤레인은 인슐린 저항성을 갖는 대사산물과 연관돼 있다.

수소화된 오일을 함유한 제품은 트랜스 불포화 지방산이 생성될 수 있다. 연구진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트랜스 지방은 심장병 및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내과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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