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인 '오시머티닙(Osimertinib)'이 드문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표적항암치료제 성분인 오시머티닙은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지금까지 비소세포폐암 치료에는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으나, 드문 EGF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임상적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장호(사진) 교수는 오시머티닙 성분의 드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 연구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지 임상종양학 저널에 발표했다.

폐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소세포 및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비소세포폐암으로 특히 아시아인에게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이 흔한 편이다.

이 가운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에게서 드문 EGFR 변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드문 EGFR 변이는 엑손(Exon) 18-21 내의 매우 흔치 않은 그룹으로 보통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사용하는 표적치료제에 대한 치료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 2상으로 2016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오시머티닙을 적용한 드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36명을 평균 20.6개월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은 50%, 환자가 항암제에 반응을 보인 비율을 나타내는 질병조절률(DCR, Disease Control Rate)은 89%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의 환자에게서 치료 반응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암이 성장이나 확산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의 중앙값은 8.2개월이었다. 반응지속기간(DOR, Duration Of Response)은 11.2개월, 28명(78%)의 환자에게서는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는 것.

특히 드문 EGFR 변이 중 엑손 21의 L861Q 돌연변이에서는 전체 객관적 반응율이 78%, 무진행생존기간이 15.2개월로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9명의 뇌 전이가 있었던 환자 중 평가 가능한 5명은 두개 내 전체반응률이 40%로 나타나 높은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 투과율로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된 환자들에게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반면 발진, 가려움증, 식욕 감소, 설사, 호흡 곤란 등 이상반응을 보였지만 모두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조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시머티닙이 드문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암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폐암 표적치료제에 관한 치료 효과와 내성 기전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호 교수
조장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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