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안될까?

뉴욕타임스는 5일자 기사에서 바이러스 전문가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ㆍ사스ㆍ메르스 등 사례를 분석해 12세 미만 어린이들이 이러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없는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 2만4000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는 확진 판정을 받고 그 중 적어도 490명이 사망했지만 지금까지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약협회(JAMA)는 현지시간 5일 보고서에서 감염 환자의 평균 연령은 49세~56세며 어린이 감염자는 아주 드물다고 밝혔다.

홍콩 대학 바이러스 연구 책임자이며 코로나바리어스 진단 시약을 개발한 말릭 페이리스(Malik Peiris) 박사는 ”어린이들은 감염이 되지만 비교적 경증으로 그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경증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감염된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계절성 독감만큼 광범위하게 퍼지면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론을 편다.

그러나 중국에서 우한을 여행한 일가족 중에 36세~66세 어른들은 열, 인후통,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함께 갔던 10살짜리 소년은 멀쩡했다.

진찰한 의사도 이 어린이의 폐에 바이러스성 폐렴의 징후가 있었지만 외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이것이 전형적인 어린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커비 연구소 레이나 맥킨타이어(Raina Macintyre) 박사는 “어린이는 서서히 감염되거나 매우 경미한 감염에 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스나 메르스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2012년 사우디와 2015년 한국의 메르스 사태로 80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감염된 대부분 어린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003년 사스로 사망한 어린이는 없었고 발병으로 인한 800명 중 대다수가 45세 이상이었으며 남성이 더 많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8000건 이상의 사스 사례 중 감염된 어린이는 135명에 그쳤다. CDC 연구진은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산소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반면 12세 이상에서는 성인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냈다.

바이러스가 어린이의 경미한 감염과 성인의 훨씬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수두는 어린이에게는 크게 심각하지 않지만 성인에게는 치명적이다.

페이리스 박사는 “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 천년에 걸쳐 인간과 함께 진화하여 전 세계 수 백만명을 감염시키는데 매년 수천 명의 어린이가 인플루엔자로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그들 중 소수만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성인은 당뇨병, 고혈압 또는 심장병과 같은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염되기 쉽다. 바이러스 퇴치에 중요한 신체의 면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특히 중년 후에 악화된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 어린이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이슈다.

매킨타이어 박사는“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접촉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감염된 것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전염병의 확산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이별 증상 등 상세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세한 데이터가 나오면 남성 위험도가 높은 것과 같은 일부 관찰 결과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밴더빌트 대학 소아 전염병 전문가인 마크 데니슨 박사는 “감염된 어린이들이 갑자기 발병하는 증상은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에 대한 임상 보고가 부족해서 겨우 2~3건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이 훨씬 더 적고 그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