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고 서고, 눕는 등 쉴새 없이 움직이는 우리의 몸은 매일을 소진하며 살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사용감이 높은 관절 부위인 팔이나 다리 등은 평소 사용하던 힘에서 약간만 무리해도 피로함을 느끼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등 다수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그 중 상체의 중심에 위치한 ‘척추’의 경우 유난히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부위에 속한다. 척추 질환은 허리를 굽고 피는 반복되는 자세에서 발생한다고 인식하기 쉽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 자리를 찾지 못해 오랜 시간을 서서 가거나,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따라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척추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전방증위증’은 윗 척추 뼈가 아래 쪽 뼈보다 앞으로 빠져 나오면서 척추 신경 압박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외부 충격이나 선천적 관절 돌기 손상, 노화 현상 등으로 발생하며, 척추 뼈가 이동하는 증상으로 ‘척추 미끄럼증’, ‘척추 탈위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허리 부위를 사용할 때 뻐근한 느낌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다리를 타고 내려가 강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걷다가도 다리 저림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 간단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전방증위증은 증상 초기 약물, 주사,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증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내시경을 활용한 ‘신경관확장’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관확장 수술은 내시경, 다이아몬드 미세드릴 삽입을 통해 딱딱하게 굳은 디스크와 인대 등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약 1cm 내외의 최소 절개만으로 진행이 가능하며, 깔끔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부분마취를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짧은 회복 기간으로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간단한 수술 과정을 갖춘 해당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경험’이다. 주변 조직의 손상없이 병변 부위만을 치료하기 위해선 세밀한 수술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경험을 갖춘 병원, 의료진을 선택해야만 만족스러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윤석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