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약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동료 회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플로리다 소재 벨처제약(Belcher Pharmaceuticals)은 최근 5ml ‘에이블리시놀(Ablysinol)’ 10팩을 9950달러에 출시했다. 이전보다 거의 6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 약은 격벽주입(septal ablation)이라는 심근병증 시술에 사용되는 탈수 알콜 주사액이다.

1년 반 전에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에이블리시놀은 새로운 약물이 아니라 1946년에 처음 승인됐다가 중단된 치료법의 재구성이다. FDA는 에이블리시놀에 희귀의약품 명칭(Orphan Drug Designation)을 부여해 7년간 시장 독점권을 부여하고 다른 제조업체의 구형 버전을 차단했다.

바이오제약사 앨라일람(Alnylam Pharmaceuticals) CEO 존 마라가노르, 오비드(Ovid Therapeutics)의 제레미 레빈, 글로벌 블로드(Global Blood Therapeutics)의 테드 러브 등 8명의 선도적인 생명공학 임원들은 사용 약물의 가격을 극적으로 높이고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회사의 시도에 의문을 제기 하는 공개 서한을 작성해 벨처제약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한 모임(STAT)에서 성명서를 내고 환자에 대한 ‘새로운 산업 약속’을 공언한 바 있다. 이들이 한 약속 중에는 혁신적인 보상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남용하는 회사‘에 대해 반대하겠다는 내용 등이 들어있었다.

한편 벨처 경영진은 수백만 달러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상승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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