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A여대 4학년인 김모 씨(23)는 2~3개월 전부터 변비로 고생하던 중 일주일째 B제약사의 변비약을 복용하고 있다.

취업준비로 외모에 신경이 쓰여 다이어트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서인지 배만 아프고 별효과를 보지 못해 고민이다. 거기다 설사와 구토증세 그리고 두통증세까지 생겨 부작용이 걱정돼 변비약 복용을 중단했다. 

변비약을 구입한 약국의 약사에게 물어보니 약사는 “식욕부진이나 구역질, 구토의 증상이 있으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면서 “장기간 계속 사용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변비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1주일 이상 계속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병원에서 자세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곧바로 집근처의 K내과에 방문한 김씨는 이곳 내과전문의로부터 “변비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변비약에 대한 장의 반응이 낮아져 점차 약을 늘려야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장 점막이 검게 변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 내과의사는 이어 “변비약은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는 변비라면 최후의 수단으로 단기간 동안 약을 복용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효과가 약한 것으로 바꾸고 사용량을 점차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이러한 변비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으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팽창성 완하제를 사용해 변의 부피를 크게 해 치료하는 방법 ▲삼투성 완하제 또는 염류성 완하제를 사용해 변의 수분함량을 늘리게 해 치료하는 방법 ▲자극성 완하제를 사용해 장에 자극을 줘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완하제를 선택할 때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최선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완하제로는 팽창성 완하제로 차전자피제제, 삼투성 완하제로는 마그네슘제제, 락툴로오즈(Lactulose)제제, 자극성 완하제로는 비사코딜(Bisacodyl) 제제가 있다.

변비로 대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것을 하제(下劑)라 하는데, 식물성 섬유소인 차전자피는 자기부피의 30~40배에 달하는 수분을 함유해 변의 부피를 늘리고 배변을 유도한다. 또 마그네슘염 하제는 대장에서 고농도로 잔류하기 때문에 삼투압차에 의해 대장 내 수분을 늘리고 변을 무르게 한다.

그러나 이들 하제 외에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비사코딜, 센나, 알로에, 카스카라사그라다, 프랑글라 등 자극성 하제를 함유하는 대부분의 변비약은 장기간 상습적으로 또는 과량 사용할 경우 점차 약효가 떨어져 용량을 늘려야 한다. 효과를 보려고 복용량이 늘어나면 복통이 나타나고 장관벽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거나 변질되며 장점막의 주름이 펴지면서 장운동이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비사코딜과 센나 등은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긴다. 이에 따라 칼륨소실 등 전해질 불균형, 지방변, 설사, 골연화증, 비타민 및 무기질 결핍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우울증, 성격변화, 신경성 식욕부진까지 나타나는 ‘하제남용증후군’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시중에는 코오롱제약의 ‘비코그린정(성분 센나엽, 비사코딜, 알로에 등)’, 유유제약의 ‘유유락시플란트에스산(성분 차전자피)’, 한국마이팜의 ‘노시겔정(성분 수산화마그네슘)’, 조아제약의 ‘마로겔정(성분 수산화마그네슘)’, 스카이뉴팜의 ‘미루바정(성분 수산화마그네슘)’, 중외제약의 ‘에스메이트액(성분 락툴로오즈농축액)’,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좌약(성분 비사코딜)’, 부광약품의 ‘아락실(성분 아기오락스 원료과립)’ 등 다양한 종류의 변비약이 나와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