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현지시간 3일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어’(Remdesivirㆍ사진)를 코로나19에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권고 했다. CHMP의 이런 결정은 에스토니아, 그리스,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EU 4개 회원국의 의약품 조기접근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 EU의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은 생명을 위협하고 장기간 또는 중증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앓고 있지만 치료제가 없을 경우 아직 개발 진행 중인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을 승인해주는 제도다. 동정적 사용에 따라 아직 정식 승인되지 못한 렘데시비어는 엄격한 통제 아래 임상시험 밖에서도 각각의 환자에 대해 이용 가능하게 된다.

한편 길리어드는 렘데시비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길리어드는 14만명 이상의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150만개의 개별 렘데시비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시험과 특별접근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약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길리어드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토요일 공개 서한에서 “렘데시비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환자들에게 이 약을 접근시켜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를 인식하기 위해 옳은 일”이라며 “150만개의 선량은 향후 규제 승인을 받은 후 폭넓게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원료가 보급됨에 따라 물량을 늘려 10월까지 50만개 이상, 연말까지 100만개 이상을 생산 할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길리어드는 다양한 지역 공급업체를 만들어 원자재와 생산의 글로벌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렘데시비어의 공급 부족이 커지자 지난주 길리어드는 임상 시험에 등록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는 소위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길리어드는 “수천 건의 약물 지원 요청을 받아 15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약을 제공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회사는 임산부와 어린이를 제외하는 확장된 접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이 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병원과 의사가 임상 시험의 일환으로 한 번에 여러 명의 중증 환자에 대해 긴급 사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렘데시비어는 지금까지 약 17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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