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에게 약 90%의 완화율을 보인 뇌 자극법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정신과 놀란 윌리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경두개 자기자극법(TMS)으로 21명의 환자 중 90%에서 우울증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정신과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이는 다른 치료법의 초기 우울증 테스트(30% 선)에서 볼 수 없었던 성공률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TMS는 두피에 자기코일을 배치해 우울증과 관련된 뇌 영역에 전기 펄스를 비침습적으로 전달한다. 미국에서 TMS는 표준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 대체 옵션으로 승인받았다.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TMS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고안했다. 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환자는 각 세션에서 하루 10회, 연속 5일 동안 치료받았다.

연구진은 또한 개별화를 목표로 MRI 스캔을 실시, 동맥 내 전두엽 피질 내에서 표적을 찾았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우울증 환자들의 과잉 행동을 유발하는 슬하전두대상피질(subgenual anterior cingulate cortex)에 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부분이 활성화되면 뇌가 더 많은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분이 좋아진다. 기존의 TMS는 배측 전두엽 피질이라는 뇌 영역의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받은 21명의 환자 중 19명의 증상이 완화됐다. 완회되는 기간은 평균 약 3일이 걸렸다.

특히 양극성 장애로 어려움을 겪어온 60세의 한 여성은 치료 첫날 이후, 머리 속이 깨끗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연구는 실험자, 피실험자 모두 무슨 약인지, 무슨 작용을 하는지 알고 실시하는 초기 오픈라벨 연구(open-label study)라면서 명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대규모 시험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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