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성인이 되어 제1형 당뇨병이나 비만 등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 영양 및 역학학과 연구진은 기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3만3000명 여성 중 거의 1100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다. 2014년까지 이들 여성 중 37%가 비만이고 6%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미국에서만 매년 제왕절개를 통해 120만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난다.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된 아기가 비만과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자궁 및 질 미생물의 역할 때문으로 추정됐다. 또한 출생 경로, 질 검사 횟수 및 항생제 사용이 어머니와 신생아 모두에게 생존하는 박테리아 개체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제왕 절개로 태어난 어린이들은 분만 중에 어머니의 질 미생물에 노출된 어린이들보다 천식 및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한가지 더 유력한 이유는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의 신생아들은 모유 수유 횟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제왕절개의 흔한 원인이며 비만 여성이 낳은 아기는 자라서 비만 어린이나 성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만인 사람들은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18년 호주 연구진이 중심이 된 국제 공동연구팀의 조사 결과에서도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호흡기,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장애 문제, 습진과 같은 단기 또는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특히 산과 또는 의학적 징후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 제왕절개 분만율을 낮추는 데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는 특히 자손에게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수십년 후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JAMA Network Open’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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