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진자의 혈액 및 배설물로 감염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코로나19 환자의 혈액 및 배설물(뇨ㆍ분변) 배양 검사를 통해 감염력을 평가한 결과를 16일 이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74명에게서 얻게 된 혈청, 뇨, 분변의 699건 중 코로나19 유전자가 검출된 24건을 배양한 결과, 분리된 바이러스는 없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이는 호흡기 외 다른 경로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그동안 환자 혈액과 배설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 반응이 보고되는 사례가 가끔 있었지만, 그 결과가 감염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실험 및 평가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는 까닭에 대해선 질병관리본부 측은 "배양이 가능하지 않을 만큼 미량의 바이러스만이 존재하거나, 벌써 사멸해 감염력을 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논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연사 연구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치료 후 재양성 사례에 대해서도 동일한 감염력 평가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다수의 사례 분석을 통해 과학적 관리 근거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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