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음력 1월 1일로 한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설날을 신일(愼日-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행동거지를 조심히 하며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설맞이, 아이에 대한 엄마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함소아한의원과 육아포털사이트 앙쥬가 지난 17일부터 열흘 동안 설맞이 엄마의 소망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꼴인 79%(1732명)가 ‘잔병치레 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12%(255명)가 ‘또래 친구들보다 쑥쑥 잘 자랐으면 좋겠다’며 성장에 대한 소망을 빌었다.

한편, ‘올해는 없어졌으면 하는 지긋지긋한 아이 질병에 대해서는 ‘감기’라고 답한 엄마가 39%(850명)로 가장 높았으며, ‘비염’이라고 응답한 엄마가 25%(559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토피 19%(425명), 식욕부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한 엄마는 17%(364명)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설 연휴의 귀성, 귀향길에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10명 중 7명꼴인 79%(1479명)가 ‘찬바람 맞고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하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멀미’가 걱정된다고 답한 엄마가 17%(379명)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이것저것 먹고 체하지 않을까, 기름진 음식을 먹고 아토피가 심해지지 않을까를 걱정했다.

이처럼 엄마들은 아이의 감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가장 높았다.

시댁이 부산인 주부 박연화 씨(35)는 지난 추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추석 때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 망설이다 겨우 귀성길에 올랐는데, 결국 4살짜리 딸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려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기 때문이다. 올 설에도 계속되는 한파와 독감소식에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한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김정현 대표원장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 연휴는 추운 날씨와 장거리 이동으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의 전염과 확산이 쉽게 일어나는 시기”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동시 건조한 차안에서 몇 시간씩 있다 보면 코나 목이 자극되기 쉬우니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휴게소에서 짬짬이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 또 가족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감기에 걸린 가족을 만날 수 있는데,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하는 게 감기 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또한 찬 공기는 호흡기를 더욱 심하게 자극한다. 시골집은 웃풍이 있거나 벽 쪽이 유난히 추울 수 있으니 찬 공기가 아이의 코에 바로 들어가지 않게 잠잘 때 아이의 머리를 창가와 벽 쪽에서 떨어트려 주자.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 면역력이 아이 건강을 좌우한다. 가족 친지들이 둘러 앉아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마사지를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 호흡기 면역력 높여주는 마사지>

▲양 눈썹 사이 중간 지점부터 앞머리 돋아난 곳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을 ‘천문’이라고 한다. 이곳을 양쪽 엄지손가락을 교대로 해서 30~50회 밀어 올린다. 머리끝까지 기를 끌어올려 코의 면역을 강화시켜 준다.

▲콧방울 양옆의 홈이 있는 곳을 ‘영향’이라고 한다. 이곳을 손가락 끝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줘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코 주위의 기혈 흐름을 원활히 해 콧물과 코 막힘 증세를 완화시킨다.

▲귀 뒤 머리카락이 난데서부터 아래쪽으로 높은 뼈 아래 오목한 곳을 ‘이후고골’이라 한다. 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감기나 비염 예방에 좋다.

마지막으로 김정현 원장은 “감기를 달고 살거나 비염이 떨어지지 않는 등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면역력이 약한 경우”라며 “겨울철 내내 찬바람에 지친 호흡기가 본격적인 봄 환절기에 또 다시 다치지 않도록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 혹은 뜸요법을 처방 받는 등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 = 강은희 기자

< 도움말 김정현 잠실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자료제공 함소아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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