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20대 직장인 진미라씨는 얼마 전 모처럼 주말을 맞아 한 껏 멋을 내고 나간 청담동에서 1년만에 보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예쁘게 보이려고 끼고 나갔던 써클렌즈가 문제였는지 눈꼽도 끼고 눈앞이 흐려지는 등 눈이 계속 아파왔다.

다음날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눈에 충혈이 생기는 등 불편해진 진 씨는 견디다 못해 안과를 찾았더니 각막손상이었다.

진 씨는 안과의사로부터 이 상태로 계속 무리하게 써클렌즈를 끼고 다니면 시력이 더욱 저하돼 상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연예인들 사이에 유행하던 성형시술이 대중화 된 것처럼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 유행하던 칼라렌즈, 일명 ‘써클렌즈’가 눈동자를 커 보이게 하거나 이국적으로 보인다는 효과 때문에 진 씨의 예처럼 많은 여성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써클렌즈 부작용 때문에 안과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문가 처방 없이 칼라렌즈를 끼면 영구 눈손상은 물론 시력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써클렌즈는 두꺼워서 각막과 밀착돼 눈물순환을 방해해 산소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각막에 산소가 차단되면 각막의 기능이 저하되고 균 저항력도 떨어져 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 S안과 의사는 “대부분의 써클렌즈는 염료를 렌즈 표면에 칠해 자극이 심하고 산소 투과율은 일반 렌즈의 절반에서 1/3정도로 낮아 눈에 피로가 쉽게 오고 자칫 각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면서 “많은 렌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안전성이 충분치 않은 제품들이 많으므로 안과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전문의 상담없이 칼라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라면 하루에 2~3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에만 착용하고,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세척을 하고 단백질 제거제를 통해 렌즈에 생긴 단백질을 제거해 주는 등의 세심한 관리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렌즈착용 중 통증이나 이물감을 느낄 때는 착용을 중지하고, 안과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감염위험과 안구손상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착용했던 렌즈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또 사용시 비누, 샴푸 및 스프레이 등과 렌즈의 접촉을 피하고, 화장 전 렌즈를 착용하고 화장을 지우기 전 렌즈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2009년 콘택트렌즈의 국내생산과 수입량은 지난 2007년 보다 41%나 성장해 약 1546억원에 이르고, 특히 미용목적의 칼라렌즈의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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