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생제 개발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제약사들은 그간 투자 수익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항생제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현재 내성이 있는 '슈퍼 버그'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항생제와 항균제의 부족이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약물 내성질환으로 2050년까지 매년 1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 두 제약사를 비롯해 암젠, J&J, 머크, 로슈, 노바티스 등 22개 제약사가 2030년까지 2~4개의 새로운 항생제를 제공할 목적으로 약 10억 달러를 모금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고 미국의 보건의료전문지인 바이오파마 다이브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금은 자선사업, 글로벌 은행 및 다자간 단체와 협력해 항생제 개발을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새로운 항균제를 개발하는 중소 규모의 바이오테크에 자금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릴리 CEO 데이비드 릭스는 “유망한 새로운 항생제 약물에 관한 생명공학 기술이 있다. 이 기금이 없다면 우리는 항균 내성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잃어 버릴 것"이라며 “현재 자금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 자본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 보건당국은 주정부가 특정 의약품에 대한 무제한 라이선스를 지불하는 ‘넷플리스 스타일(Netflix-style subscription models)’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여름 영국도 이와 유사한 항생제 개발 접근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펀드에 1억달러를 기부한 화이자 CEO 앨버트 보일라는 “우리가 지금 내릴 결정은 몇 년 안에 결과를 줄 것이다.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