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본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의약품 시장 점유율 19.5%였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출시된 제품도 항암제, 인슐린, 류마티스, 골다공증 치료제 등 다양하다.[사진=외신캡쳐]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 시장도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후생노동성이 작년 9월 거래분을 기준으로 실시한 약가 조사 결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19.5%였다. 오리지널약품 대체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는 연간 226억엔(약 2550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이자와 다이이찌산쿄 등 대형 제약사 참여와 바이오 AG(Authorized Generic 위임형 제네릭) 등장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일본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는 적응증으로 구별해보면 ▲항암제 ▲류마티스 ▲신장 빈혈 ▲인슐린 ▲기타 제제로 나눌 수 있다.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 각축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는 ‘트라스트주맙(허셉틴)' 4개 제품, 리툭시맙(리툭산)과 베바시주맙(아바스틴) 2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베바시주맙(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화이자가 작년 6월, 다이이찌산쿄가 같은 해 9월에 승인을 취득하고 모두 같은 해 12월에 출시됐다. 니치이코(日医工)는 스페인 맵사이언스(MabXience)와 일본에서의 독점 판매에 합의하고, 2020년 9월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트라스트주맙(허셉틴) 바이오시밀러=2018년 8월에 니폰카야쿠(日本化薬)와 셀트리온이 발매했다. 2018년 9월엔 미국 암젠과 제휴하는 다이이찌산쿄와 화이자가 승인을 취득하고 다이이찌산쿄가 2018년 11월, 화이자는 2019년 8월에 각각 판매를 시작했다. 이밖에 메이지세이카 파마(MeijiSeika Pharma)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니치이코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올 1월에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4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이 회사는 "시장 환경 등을 조사ㆍ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개발 데이터는 파트너사인 한국 에이프로젠에 양도돼 승인 취득을 위해 개발을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다.

리툭시맙(리툭산) 바이오시밀러=쿄와(協和) 기린은 2017년 9월 산도즈가 승인을 취득하고 판매 제휴를 맺고 2018년 1월에 발매했다. 출시 첫 해인 2018년 12월엔 43억엔, 작년 12월엔 97억엔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101억엔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1월에 판매를 시작했다. 니폰카야쿠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다.

G-CSF 제제 바이오시밀러=암 화학 요법에 따른 호중구감소증 등에 사용되는 G-CSF 제제 ‘필그라스팀’(Filgrastim 뉴포겐)은 2013년 5월~2014년 11월까지 5개 업체가 잇따라 판매를 했다.

필그라스팀 작용 시간을 길게 한 페그필글라스팀은 진테크노사이언스(Gene techno science) 가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진테크노사이언스는 후지제약과 모치다제약(持田製薬)이 필그라스팀을 라이선스 아웃하고, 페그필그라스팀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마티스 적응증에선 휴미라ㆍ레미케이드ㆍ엔브렐 3각 대결

암 영역과 함께 바이오의약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항 TNFα 항체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과 같은 아달리무맙(휴미라), TNFα 억제제 에타너셉트(엔브렐) 3총사가 이끌고 있다.

아달리무맙(휴미라) 바이오시밀러=지난달에 쿄와기린, 후지필름이 승인을 받았고 11월에 약가 등재가 예상된다. 쿄와기린과 후지필름 외엔 모치다제약과 진테크노사이언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모치다는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단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18년 3월 결산 발표 시점에서 임상 3상 단계에 있다는 것을 공표한 바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암젠의 제휴에 아달리무맙을 포함시키고 있지만, 개발 단계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진테크노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다.

에타너셉트(엔브렐) 바이오시밀러=모치다제약이 2018년 1월에 승인을 취득하고 5월에 파트너사인 아유미 파마슈티컬(AYUMI Pharmaceutical)에서 출시됐다. 쿄와약품(共和薬品)과 YL 바이오로직스도 2019년 3월에 승인을 받았다. YL 바이오로직스 제품은 판매 제휴를 맺는 요신도(陽進堂)와 테이진 파마가 같은 해 10월에 발매했고 쿄와약품 제품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니치이코 이름으로 같은 해 11월에 출시됐다.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니폰가야쿠가 최초의 2014년 11월에 발매했고 2017년 9월에 승인된 니치이코 제품은 류마티스 영역 전문 아유미 파마와 2개의 루트로 2017년 11월에 출시됐었다. 인플릭시맙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적응증도 있어 니치이코는 자사 판매분에 대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Asacol)'을 보유한 제리아(Zeria)와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에 승인된 셀트리온 재팬의 제품은 판매 체제의 정비로 2017년 12월에 발매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토와약품(東和薬品)과 공동 판매를 하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화이자 제품도 출시됐다.

신장 빈혈은 AG 제품까지 등장… 3개 품목 경쟁

항암제, 관절염 치료제와 함께 많은 기업이 개발 및 판매에 참가하고 있는 게 신장 빈혈 치료제 ‘다베포에틴 알파(Darbepoetin alfa 제품명 :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다.

오리지널 제품을 판매하는 쿄와기린은 2018년 8월 자회사 쿄와기린 프론티어를 통해 위임형 제네릭(AG)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제네릭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약가는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오리지널 제품의 70%로 산정돼 작년 8월에 출시됐다.

작년 9월엔 AG에 이어 JCR 제약, 산와화학(三和化学) 연구소, 마이런 EPD 등 3개사가 승인을 받았다. JCR과 산와화학 제품은 같은 해 11월에, 마이런은 12월에 출시됐다. JCR 제품은 파트너사인 키세이(Kissei Pharmaceutical)에서 판매한다.

쿄와기린 작년 12월 결산에 따르면 AG는 출시 5개월 만에 140억엔 판매액을 올린 반면 오리지널 제품은 336억엔으로 전분기 대비 3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2월엔 AG가 307억엔(119.3% 증가), 오리지널 제품은 40억엔(88.1% 감소)으로 예상돼 빠르게 교체될 전망이다.

사노피 초속효성 인슐린… 릴리는 인슐린글라진으로 대결

인슐린 제제는 사노피가 지난달 휴마로그의 바이오시밀러인 초속효성 인슐린 ‘리스프로(lispro)'를 출시했다. 사노피는 또 초속효성 인슐린 ‘노보래피드’(NovoRapid)도 출원 중이다. 특효형 인슐린글라진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는 일본 릴리와 후지필름, 토야마화학 2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릴리의 인슐린글라진은 작년 약가 기준으로 44억5000만엔(전년 대비 7.5% 증가)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신청 임박… 골다공증ㆍ파브리병 치료제도 출시

다른 영역에선 진테크노사이언스가 센쥬제약(千寿製薬)과 공동 개발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Lucentis)’ 바이오시밀러가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는 올 2월 임상 3상 마지막 환자 관찰 기간이 종료됐다고 발표하고, 신청을 위한 준비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테크노사이언스는 또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도 전임상 단계에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Forteo)' 바이오시밀러는 모치다제약이 작년 9월에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 약가 등재와 동시에 발매됐다. JCR 제약의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Fabrazyme)'은 2018년 9월에 승인을 취득하고 11월에 발매했으며, 진테크노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에서 RS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시나지스(Synagi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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