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심부전 치료에 쓰이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ㆍDKA) 위험을 3배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와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 안토니오스 두로스(Antonios Douros) 교수는 최근 미국내과학회저널(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캐나다와 영국에서 3가지 다른 SGLT-2 억제제 사용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한 연구 결과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두로스 박사는 “우리는 SGLT-2 억제제가 DKA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모든 분자별 분석에서 위험 증가가 관찰됐으며 특히 ‘인보카나’(Invokana 카나글리플로진)에서 높은 효과 추정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두로스 박사는 이어 “현재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의 예방에 SGLT2 억제제의 효과에 따라 앞으로 몇 년 안에 사용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의사들은 DKA의 잠재적 부작용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왼쪽부터 SGLT-2 억제제 인보카나, 포시가, 자디앙.
       왼쪽부터 SGLT-2 억제제 인보카나, 포시가, 자디앙.

이에 대해 미국 메릴랜드의대 내분비내과 사이먼 테일러(Simeon I. Taylor)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이미 알려진 일반적 내용”이라며 “SGLT2 억제제 케톤산증 위험은 환자 1000명당 연 1회 정도로 2형 당뇨병에서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일러 교수는 “입원한 환자들이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 DKA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증거가 있다”며 “그 환경에선 아마도 SGLT2 억제제를 중단과 DKA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SGLT2 억제제를 처방하지 않는 신중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 교수는 “이번 논문이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슐린 의존성 2형 당뇨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처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중증 2형 당뇨 환자는 인슐린 결핍이 심할 수 있고 생리학적으로 1형 당뇨병 환자와 비슷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테일러 교수는 1형 당뇨 환자들에게 SGLT2 억제제를 완전히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했었다.

이 연구엔 캐나다 7개 주 및 영국의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가 포함됐으며 SGLT2 억제제의 신규 사용자 20만8757명이 새로운 DPP-4(Dipeptidyl Peptidase-4 인슐린 분비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하는 효소) 억제제 사용자와 1대1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SGLT2 억제제 중 42.3%가 인보카나, 30.7%가 ‘포시가’, 27%가 ‘자디앙’을 복용했다. 

평균 0.9년 추적 관찰 결과, 521명의 환자가 DKA로 입원했으며 전체 발병률은 1000명/년당 1.41명이었다. SGLT2 억제제를 사용한 비율은 1000명/년당 2.03으로 DPP-4 억제제를 사용한 비율 0.75보다 거의 3배나 많았다. 개별 SGLT2 억제제별로 DPP-4 억제제와 비교한 위험 비는 포시가가 1.86, 자디앙 2.52, 인보카나 3.58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테일러 교수는 인보카나 발병률이 높은 것에 대해 “다양한 SGLT2 억제제 중 DKA의 위험성에 실질적 차이는 알 수 없다”며 “인보카나가 오히려 당뇨병을 일으킨다면 케톤시스와 케톤산증도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보카나가 대조약에 비해 DKA 위험 3배 증가는 2015년에 발표된 얀센 임상데이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SGLT2 억제제에 대한 당뇨성 케톤산증 부작용은 2017년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진이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6월호에 발표한 임상 결과에서도 약 2배의 위험성을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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