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9월1일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진 올해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ESC 2020)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릴리-베링거인겔하임, MSD 등의 SGLT2 약품들이 신장과 심부전 치료에 고무적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고 스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Forxiga)'였다. 임상(Dapa-CKD) 결과는 화려했고 신장질환까지 적응증을 넓히며 SGLT2 억제제의 인상적인 효과를 발견했다. 포시가는 임상에서 당뇨병이 있거나 없는 만성 신장 질환자들에게서 사망 등 복합 위험을 39%나 줄이는 결과를 도출했다.

포시가의 큰 업적에 가렸지만, 가장 흥미로운 임상 보고서 중 하나는 관상동맥 경화반(coronary plaque) 진행을 감소시킨 아마린(Amarin)의 심장약 ‘바세파’(Vascepa)였다.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Evaporate)에서 18개월 동안 바세파로 치료받은 환자의 플라그 크기가 17% 감소했다. 반면에 위약 투여군은 플라크 크기가 2배 이상 커졌다. 이 데이터는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됐다.

아마린은 경쟁사인 아카스티 파마슈티컬(Acasti Pharma)가 ‘카프레(CaPre)'에 대한 두 번째 임상 3상이 실패로 끝나 상대적으로 더 빛나는 어부지리까지 얻었다. 아카스티는 카프레 지난 1월에 임상(Trilogy-1) 실패로 카프레를 포기했다. 그러나 아마린에게 닥친 더 큰 문제는 바세파 핵심 특허의 무효화에 대한 승소 여부다. 2일(현지시간) 항소심 구두 변론이 끝나고 곧 이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알 수 있다.

악시아 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와 이오니스 파마슈티컬(Ionis Pharmaceuticals)의 안티센스(antisense) 핵산 의약품 관련 임상 2상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화이자는 ‘부파노센(vupanorsen)'으로 알려진 심혈관 및 대사질환 치료 안티센스 요법(AKCEA-ANGPTL3-LRx)과 이오니스와 악시아의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AKCEA-APOCIII-LRx) 개발 독점권을 사들였다. 두 물질 모두 심혈관질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성지방을 낮추는 기전이다.

얼핏 보면 AKCEA-APOCIII-LRX가 더 효과적이다. 임상에서 4주마다 최고 용량인 50mg을 투여한 결과, 공복 중성지방(fasting triglycerides)이 62% 감소했다. 반면 부파노센은 4주에 80mg 투여로 공복 중성지방을 53% 낮췄다. 

그러나 임상 분석가들은 AKCEA-APOCIII-LRX 연구는 중증 환자들이 등록해 교차 비교가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악시아와 이오니스는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familial chylomicronemia syndrome) 임상 3상에서 AKCEA-APOCIII-LRx를 평가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올해 하반기에 부파노센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성과는 메드트로닉(Medtronic)社에 있다. 메드트로닉은 임상(Stop-AF First)에서 발작성 심방세동(paroxysmal atrial fibrillation) 1차 치료를 위한 냉동절제(cryoabation)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다.

차세대 심방세동 냉동풍선 카테터인 ‘아틱 프론트 어드밴스(Arctic Front Advance)'는 발작성 심방세동 치료기로 풍선 내 냉각수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폐정맥을 분리시킨다. 심방세동, 심방성 빈맥 및 심방 조동으로부터 1년 후로 정의된 완치는 냉동풍선 카테터 치료가 75%로 약물 치료 완치 45%보다 크게 앞섰다.

아틱 프론트 어드밴스는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약물 불응성, 재발, 증후성(symptomatic) 발작성 심방세동(AF) 환자에게만 허용된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는 다른 환자에 사용을 확대할 수 있어 메드트로닉은 빨리 FDA에 승인 제출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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