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 요청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CEO 알버트 보울라는 16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백신이 이번 달 말까지 효능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FDA의 안전 및 제조 요건이 충족할 때까지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서한에서 밝혔다.

화이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대규모 효능 시험에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다. 갈길이 바쁜 트럼프는 최근 FDA가 승인을 늦추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제약사를 압박해 백신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화이자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엄격한 과학적 지침을 따르고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특이한 태도”라고 평했다.

보울라는 이달 초 “정파적인 이해 관계에 따라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늦게 움직이길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당면한 정치적 압력을 인정했다.

그는 또 “결과가 언제 나오든 화이자가 정치적 싸움에서 벗어나 ‘과학의 속도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실험 참여가 예정된 4만4000명 중 3만7864명이 3상 임상시험에 등록됐으며 3만1062명이 두 번째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화이자의 2회 투약 요법의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첫 번째 주사 후 3주가 지나야 한다. 따라서 화이자는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FDA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