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약품공업이 세포를 체내에 투여하는 ‘세포 의약품’을 일본에서 실용화한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다케다가 환자의 면역 기능을 정돈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장 등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병을 위해 2021년에 승인 취득과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세포 의약품은 유럽과 미국 제약사가 암 치료 등의 차세대 유망 약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다케다는 세포 의약품 ‘알로피셀(Alofisel, darvadstrocel)'을 생산하는 오사카 공장에 약 10억엔을 투자, 세포 배양에 사용하는 클린룸 및 장비를 도입했다. 다케다는 알로피셀 승인 취득을 위해 연간 600~700명분의 약을 생산하는 체제로 정비했다. 이 세포 의약품의 적응증은 대장 등 원인 불명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난치 질환 크론병으로 복통 또는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에선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약 4만명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 항문과 직장 세포가 염증으로 손상돼 천공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발생한 때에 투여한다.

                            다케다 세포 의약품 개념도

알로피셀의 주성분은 나무 줄기에서 가지와 잎으로 나뉘듯 인체의 여러 조직이 되는 능력을 지닌 간엽계 줄기세포다. 다른 사람의 지방에서 채취하여 배양 액상의 약제로 환부에 주사해 사용된다. <그래픽 참조>

줄기세포는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발현을 촉진하는 성질이 있다. 알로피셀을 투여하면 염증을 억제하는 세포가 증가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는 줄어든다. 환부 상태가 좋아져 환자의 세포가 재생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알로피셀은 원래 벨기에 바이오의약사 타이제닉스(TiGenix)가 기술을 갖고 있었는데, 다케다가 2016년부터 타이제닉스와 공동 개발에 착수, 유럽에선 2018년에 승인을 취득해 ‘알로피셀’ 상품명으로 판매했다. 다케다는 같은 해에 타이제닉스를 인수했다.

현재는 스페인 공장에서 유럽 전용으로 연간 1000~1500명분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요가 늘고 있어 증산을 하고 있다. 아일랜드 공장에도 약 37억엔을 투자해 2021년부터 생산 거점을 확충한다. 세포 의약품은 신선도가 중요해 알로피셀은 제조 후 72시간 안에 투여해야 한다. 다케다는 일본과 유럽 생산시설을 정비, 이 지역 환자에게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있다.

다케다는 크론병 외에도 혈액암을 대상 질환으로 하는 세포 의약품 등도 개발 중이다. 타인의 제대혈 유래 면역세포를 채취해 유전자를 개변시킨 것으로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021년에 최종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뒤처졌던 일본 제약사들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한 일본 최초의 세포 의약품은 JCR 파마가 2016년 출시한 ‘템셀’이다. 백혈병 치료 때 합병증 등을 억제하는 약으로 2021년 5월까지 코베시 니시카미 공장에 2억엔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30% 늘린다.

또 니프로(nipro)는 삿포로 의대와 공동 개발한 척수 손상용 세포 의약품을 2019년부터 제조하고 있다. 홋카이도 생산 거점에 300억엔을 투입한 새로운 세포 배양 시설을 2022년에 가동한다. 아스텔라스 제약은 세포 의약품의 개발ㆍ제조를 위해 일본내외 3개 거점에 약 300억엔을 투입했다. 이 중 미국 자회사는 올여름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 안과 질환 등 전용 세포 의약품을 개발을 하고 있다.

◇세계 시장 2030년 4.5조엔 기술 개발 생산 효율화 경쟁

의약품은 과거엔 물질을 화학 합성한 저분자약이 주류였다. 그러다 2000년 전후부터 바이오 기술을 구사한 새로운 약이 등장했고 체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단백질 항체를 이용한 항체 의약품을 비롯해 세포와 유전자를 사용하는 약으로 이어졌다.

미국계 컨설팅 전문회사 아서 디 리틀 재팬(Arthur D. Little JAPAN)에 따르면 세포를 사용한 약이나 치료법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에 약 3500억엔이지만, 2030년엔 약 4조5000억엔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항암제다. 면역세포의 유전자 개변으로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CAR-T세포 요법’은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나, 미국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가 성장하고 있다.

M&A도 활발하다.

길리어드는 예스카타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 카이트파마를 인수했고 BMS는 2019년 CAR-T 세포 요법에 강점을 가진 셀진을 사들였다. 다케다나 아스텔라스도 매수를 시도했지만 아서 디 리틀 재팬의 하나무라 료(花村遼)씨는 “일본 기업은 규모나 금액에서 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생산에 관련되는 코스트나 노력으로 세포 배양이나 유전자 개변은 사람에 의한 작업이 중심으로 자동화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다케다는 오사카 공장에 약 10억엔을 들여 세포 배양에 사용하는 클린룸과 기기를 도입했다.[사진=일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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