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에게는 고용량 ‘Z-약물(Z-Drugs)'을 투약하지 말아라.

조피클론(zopiclone), 잘레플론(zaleplon), 졸피뎀(zolpidem) 등 고용량 수면제는 치매 환자의 낙상이나 골절 등 위험이 큰 것으로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 고용량 Z-약물의 위험은 고용량의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보다 비슷하거나 더 컸다. 

Z-약물은 반감기가 짧은 非벤조디아제핀가바(GABA) 작용제의 계열로 처음엔 벤조디아제핀보다 안전한 것 같지만 용량이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University of East Anglia)대 크리스 폭스(Chris Fox) 박사팀은 치매 환자 2만7090명(평균 연령 83세ㆍ여성 62%)을 대상으로 2000년 1월~2016년 3월까지 Z-약물 처방과 추락, 골절, 사망, 감염, 허혈성 뇌졸중 및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3532명의 Z-약물 사용자와 수면 장애가 있는 비진정제 사용자 1833명을 비교했다. 또 나이, 성별, 정신병 치료제 사용 여부를 맞춰 최근 지역사회 병원을 방문한 1만214명의 非진정제 사용자와 5172명의 신규 벤조디아제핀 사용자를 비교했다.

Z-약물을 처방받은 3532명의 치매 환자 중 584명(17%)이 7.5mg 이상의 고용량 조피클론 등을 복용했다. 완전히 조정된 모델에서 고용량 Z-약물 시작한 환자는 비 진정제 사용자에 비해 골절, 고관절 골절, 낙상 및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Z-약물을 조피클론과 비슷한 3.75mg 이하의 저용량을 투약했을 때 부작용은 ‘최소’ 또는 ‘일관되지 않는’ 위험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Z-약물 사용에 따른 사망, 감염 또는 유의미한 VTE 위험은 없었다. 그러나 고용량 Z-약물을 처방받은 치매 환자는 병원 방문, 입원, 항정신병약, 항우울제 및 항생제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Z-약물 사용자와 벤조디아제핀 사용자를 비교했을 때 부작용에 차이가 없었지만 Z-약물 사용자가 사망률이 낮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엑서터의대 클라이브 발라드(Clive Ballard) 박사는 “연구 결과는 치매 환자에게 수면제의 유해성에 대한 중요한 경고”라며 “이번 연구는 아주 시기적절하며 불행히도 수면제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적 고립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제 의학저널 비엠씨 메디슨(BMC Medicine)에 최근 게재(온라인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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