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AbbVie)와 바이오젠(Biogen)이 새해 약가 인상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를 지속적으로 억눌러 왔기 때문에 올해 약가는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운동 당시 메디케어(Medicare)가 제약사와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약가 조절을 지지했다. 이 제안은 현재 시행이 금지돼 있다. 미국 의회는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능가할 때 약가에 리베이트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대안을 제안해 놓고 지나친 약가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애브비는 1일 상당수 의약품의 정가를 인상했으며, 바이오젠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티사브리(Tysabri)’의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새해 초에 적용되는 전체 인상의 일부다.

주력 약품 휴미라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매출을 늘리려는 애브비는 신형 자가면역 치료제 ‘스카이리지(Skyrizi)’와 ‘린보크(Rinvoq)’, 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의 정가를 7.4% 인상했다. 또 안약 ‘레스타시스(Restasis)’와 위장약 ‘린제스(Linzess)’를 5% 인상했다.

지난해 다발성경화증 사업에 대한 경쟁에 직면한 데다 베스트셀러 ‘테피데라(Tecfidera)’에 대한 시장 독점권을 잃은 바이오젠은 티사브리의 정가를 5.3% 올렸다.

티사브리를 보호하는 일부 특허는 2015년에 소멸됐지만 다른 특허는 2023년까지 적용된다. 노바티스의 산도즈(Sandoz) 제네릭 사업부는 바이오시밀러의 후기 테스트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어 티사브리 특허 만료 후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 있다.

RX 세이빙스 솔류선즈(RX Savings Solutions) 분석에 따르면 약 70개 제약사들이 지난 연말까지 약가를 평균 3.3% 올렸다. 그러나 보험사가 정가 할인을 협상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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