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첫번째 미국 임상 3상(3-1상, 3-1b상)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의학저널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에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의 신경과 교수인 존 케슬러(John Kessler)가 주저자인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3-1상 전체에서 엔젠시스가 높은 안전성을 보였고 확대 임상(extension trial)인 3-1b상에서는 그 유효성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엔젠시스의 효과가 주사 후 무려 8개월 지속된다는 점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고 가바펜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진통 효과가 더욱 뛰어난 점을 주목했다. 연구자들은 엔젠시스가 재생 의약임을 보여주는 결과들을 제시하면서 DPN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들은 미충족 의료요구가 매우 큰 DPN 분야에서 엔젠시스에 대해 차세대 치료제로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엔젠시스의 DPN에 대한 첫번째 미국 임상 3상은 총 12개월 동안 3-1상(9개월, 피험자 500명)과 3-1b상(3개월 연장, 피험자 101명) 2개의 독립적 임상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이번 연구 논문에 따르면 3-1상은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3-1b상은 위약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감소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장 연구인 3-1b상의 경우, 마지막 주사 후 8개월 간 지속적인 진통 반응이 유지되었다. 이는 엔젠시스가 질병 진행을 개선하여 재생의약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했다. 또 임상 2상 때와 같이 기존 DPN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프리가발린과 가바펜틴 같은 가바펜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피험자에게서는 통증 감소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첫 주사 후 6, 9, 12개월에서 엔젠시스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와 비교하여 통증 점수 평균 차이가 각각 1.1, 0,9, 0.9로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엔젠시스가 전체 DPN 집단을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101명의 피험자 중 53명(52%)은 임상기간 동안 가바펜티노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 이 환자 군에서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 대비, 통증감소 효과가 6, 9, 12개월에서 각각 -1.3, -1.2, -1.5로서 통계적으로 더욱 크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엔젠시스가 가바펜티노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에서는 통증감소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바펜틴 계열 약물을 사용한 사람들에서도 진통 효과는 있었으나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이 결과들은 지난 임상 2상 때와도 유사한 것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존 케슬러 교수는 “기존의 DPN 약은 통증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며, 효능이 낮고 부작용은 많다"면서 "임상 3-1상은 운영 문제(operational issues)로 인해 유효성 해석이 어려웠지만 확대 임상에서는 엔젠시스 효과를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 임상 3상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 대표 김선영 박사는 “이 결과의 임상적, 사업적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미국에는 통증성 DPN 환자가 400만명이 넘고 이중 현재 약물들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가 무려 1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실제 우리 임상에서도 환자의 50% 정도가 가바펜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임상 결과가 다음 임상 3상에서 재현되어 시장에 나간다면 수많은 환자에서 통증을 줄여주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미국에서 DPN 임상 3-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15개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되며 지난 11월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 3번째 3상인 DPN 3-3상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헬릭스미스 임상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윌리엄 슈미트(Willian Schmidt) 박사는 “DPN 3-1b상에 대한 분석 결과, 엔젠시스가 DPN 분야에서 절실히 필요한 치료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3-1상의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분석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개시된 3-2상 연구를 설계했고 임상 성공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는 플라스미드 DNA 근간의 유전자치료제로 단순히 통증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생성 및 신경재생 효과를 통해 신경병증의 근본 원인을 공략한다. 미국 FDA는 엔젠시스의 과학적, 임상적 결과들을 인정하여 지난 2018년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환자가 100만명 대에 이르는 대중적 질환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RMAT 지정을 받은 유전자 치료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은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합병증 중 하나다. 미국 성인 중 약 3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 중 약 28.5%에서 DPN이 발병하며 DPN 환자의 40~50%가 통증성 DPN(PDPN)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PDPN의 경우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기존의 PDPN 약은 통증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며 심각한 부작용과 높은 중독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