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HCC)의 위험 요인이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그 중 C형간염과 비만, 당뇨병,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등이 주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휴스턴 베일러 의대(Baylor College of Medicine) 하셈 B. 엘세라그(Hashem B. El-Serag) 박사는 지난해 미국 소화기학회(Digestive Diseases) 연례회의에서 “인구 통계학적 변화 외에도 HCC 위험 요인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HCV)는 HCC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활동성 HCV 환자의 HCC 위험 증가 요인은 음주, 비만, 당뇨병, 동시 감염(Coinfection) 및 유전학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엘세라그 박사에 따르면 실제로 C형간염 환자는 지속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HCC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엘세라그 박사는 “환자들의 지속적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DAA) 치료는 HCC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지만 HCC의 잔여 위험(residual risk)은 수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HCC에 걸린 사람들은 치료 당시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들은 HCC가 연간 1.8% 발병하지만 간경변증이 없는 사람들은 위험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알세라그 박사는 “HCC 관련 좋은 소식은 젊은이들의 발병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젊은이들의 HCV 치료가 잘 된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엘사라그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간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B형간염(HBV)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B형간염 치료 환자는 C형 간염 치료처럼 간세포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HBV에 대한 예방 접종 프로그램은 간세포암 감소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HCC 위험 인자는 HCV 및 HBV와 관련이 적고 대사 증후군과 더 많은 것은 HCV 및 HBV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알세라그 박사는 HCC의 새로운 위험 요인인 비만에 대해선 “여러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30kg/m² 이상의 체질량 지수로 정의되는 비만은 간세포암 발병 위험이 2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 목표는 복부 비만에 맞춰야 한다. 그는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이 상위 3분위 사람이 하위 3분위 사람에 비해 간세포암 발병 위험이 3배 더 높다는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된 연구를 전했다.

비만에 대한 고려는 2형 당뇨병을 빼놓을 수 없다. 당뇨병은 비만과 관련이 있고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에서 발생한다.

엘사라그 박사는 2형 당뇨병 치료는 HCC 위험 감소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병 치료제가 HCC 위험에 끼치는 영향은 관심이 높은 분야”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metformin) 치료를 받은 사람은 HCC의 위험이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틴의 사용과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의 유무 등 HCC에 대한 다른 위험 요인도 인정했다.

알사라그 박사는 “스타틴 제제 약물은 HCC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AFLD 환자 중 HCC 위험이 큰 사람은 6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와 히스패닉, 간 경변 환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며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기능장애 특성은 아주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더 구체적인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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